최상승선(最上乘禪)은
여래선(如來禪) 조사선(祖師禪)을 말합니다.
더러는 여래선을 대승선 가운데 넣는 분도 있습니다만
뜻을 잘못 해석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최상승선이란 다시 위없는 선이란 말입니다.
여래선, 조사선도 원래 둘이 아니요, 조사선이란 말도 원래 있는 것이 아니지만
구태여 본래성불(本來成佛)의 뜻을 강조한 방면에서 구분할 때
여래선은 주로 부처님 경전을 참고로 많이 하였다고 볼 수가 있고,
조사선은 부처님 가르침을 무시한 것은 아니겠지마는
이른바 불립문자(不立文字) 교외별전(敎外別傳)이라,
교 밖의 격외(格外) 도리에 보다 더 철저히 들어간다는 데서
이름지어진 것이라 볼 수가 있습니다.
최상승선은 본래부처로서
일체 무루공덕(無漏功德)이 원만히 구족함을 신해(信解)하고 닦는 선입니다.
따라서, 최상승선이 될 때는
모든 공덕을 다 원만히 갖추고 있음을 믿어야 하는 것입니다.
아공, 법공을 믿고 공덕총림(功德叢林)이나 또는 현법락주(現法樂住)
모두가 다 갖추고 있다고 믿는 것입니다.
따라서 마음을 쉬지 않으려야 쉬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 공덕이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 마음자리에 있습니다.
남을 미워도 하고 좋아도 하고 분별시비하는 이 마음은 본래 마음이 아니겠지마는
망상하는 이 마음 떠나서 또 다른 마음이 있지가 않은 것이기 때문에
분별시비하는 중생심, 이 마음 가운데에 일체공덕이 다 갖추어 있는 것입니다.
다만 닦지 못해서 공덕을 발득(發得) 못하는 차이 뿐입니다.
앞으로 닦은 뒤에 비로소 있는 것이 아니라 본래부터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성불이라 할 때에 본래성불(本來成佛), 즉신성불(卽身成佛)
또는 당래성불(當來成佛)의 세 가지로 성불의 뜻을 구분해서 얘기도 합니다.
본래성불은 본래 부처가 되어 있다는 말이요,
즉신성불은 이 몸 이대로 금생에 바로 부처를 이룬다는 말입니다.
본래 부처이기 때문에 금생에 충분히 부처를 이룰 수가 있어야 하겠지요.
또는 금생에 그렁저렁 했으면 금생에는 못 이룬다 하더라도
당래성불이라, 당위(當爲)적으로 마땅히 미래에는 성불이 된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참선하는 분들은 본래성불 자리를 분명히 믿어야 합니다.
'본래 부처이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일체의 번뇌와 때 묻지 않은
모든 공덕을 원만히 갖추어 있다'고 믿을 때에
이른바 안심법문이 되는 것입니다.
구할 것이 없는 것입니다.
내 마음만 믿어버리면 사실은 구할 것이 없습니다.
따라서 휴거 헐거(休去歇去)라, 이 마음 쉬고 또 쉬어버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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