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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인도(女人島)
    ▦유머,엽기 2008. 3. 24. 11:04
    
    ▒▒ 여인도(女人島) ▒▒
    이조 중종때의 일이다.
    
    뭍에서 멀리 떨어진 남해의 절해고도에 
    여자들만이 사는 여인도(女人島) 가 있었다. 
    그 풍문을 듣고 단신으로 뱃길에 오른 
    김 서방은 천신만고 끝에 섬을 찾아내어 올랐다. 
    섬에서는 김 서방의 난데없는 
    출현에 온통 벌집을 쑤셔 놓은 듯 술렁거렸다. 
    외계와 절연된 고도의 여인들에게 있어 
    김 서방은 난생 처음 보는 외계인이었기 때문이다.  
    김서방은 상상했던 것이 막상 현실로 나타나고 보니, 
    이것이 꿈인가 생시인가 싶어 제 살을 꼬집어 보기까지 했다. 
    더욱이 여인들의 자태가 한결같이 
    아름다웠으므로 취하다못해 넋을 잃을 지경이었다.  
    이윽고 김 서방은 여인들로 에워싸인 채 
    어떤 늙수그레한 여인에게로 안내되었다.
    그 여인은 김 서방에게 공손히 인사한 후, 
    추장에게 곧 알현을 해야하니  샘터에 가서 
    목욕을 하라면서 한 아름다운 젊은 여인을 불러 
    시중들도록 명을 내렸다. 
    여인을 따라 샘터에 당도한 
    김 서방은 바닷물에 찌들은 옷을 벗었다. 
    이때 시중들던 여인이 김서방의 몸을 보더니만,
    " 어머!  꼬리도 있네? 
    손님의 몸은 저희들과 
    아주 다르게 생겼군요. 
    "하면서 매우 신기하다는 
    듯 만지작만지작 했다.
    김서방은 " 남자와 여자는 본디 다른 법이오." 
    라고 뽐내면서 만지게 내버려 두었다. 
    " 그런데 왜 꼬리가 자꾸만 커지면서 딴딴해질까요? "
    여인은 별 괴상한 것을 
    다 본다는 듯이 눈을 휘둥그렇게 떳다.
    " 그것은 여자가 만지면 
    커지라고 생긴 물건이기 때문이오. "
    " 참 신기한 물건이군요. 
    그런데 이 주머니는....? "
    " 으윽! 
    그렇게 힘주면 큰일나요. 
    그건 남자에게만 있는 아주 귀중한 씨주머니라는 건데..."
    " 씨주머니요 ? 
    어머, 
    그러고 보니 감자 같은 것이 두개나 들어 있네. 
    어떻게 꺼내 볼 수가 없나요? "
    하면서 여인이 손아귀 힘으로 훑어내려고 하는 바람에 
    질겁을 한 김 서방은 후다닥 물속에서 뛰어나오고 말았다. 
    목욕을 마친 김 서방을 다시 
    어여쁜 여인의 안내로 추장을 알현하게 되었다. 
    추장은 나이가 삽십 안팎의 매우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 듣자하니 손님의 몸에는 괴이한 꼬리가 
    달려 있다는데 도대체 어떻게 생긴 것이오? " 
    추장은 김 서방을 보자마자 심히 
    궁금한 표정을 지으며 다짜고짜 물었다. 
    김 서방은 냉큼 바지를 벗고 추장 앞으로 다가섰다.
    " 이 꼬리같이 생긴 몽둥이는 도대체 뭣하는 거요? "
    김 서방의 물건이 벌써부터 잔뜩 
    성난 상태였으니 몽둥이란 말을 들을 만도 했다. 
    " 네. 이것은 여자의 배앓이를 치료해 
    주는 소제봉(掃除棒)이라는  연장이옵니다. "
    김 서방이 능청스럽게 이렇게 대답하자, 
    추장은 무릎을 탁 치면서 
    " 그것 참 신기한 연장이군요. 
    내가 요사이 배앓이로 잠을 잘 이룰 수가 없었던 
    참이었는데, 그 연장으로 고쳐 줄 수가 없겠어요? " 
    하고 눈을 빛냈다. 
     " 여부가 있겠습니까? 
    곧 소제봉으로 치료를 해드릴 테니 
    다른 사람들은 물러가게 하옵소서. "
    이 말에 추장은 시녀들을 
    물러가게 한 후 김 서방을 내실로 안내했다.
    " 아주 말끔하게 소제를 하게 
    되면 배앓이는 당장에 가실겁니다.
    그러하오니  제가 시키는데로 
    옷을 모두 벗으시고 침상에 누우십시오. "
    추장이 옷을 벗고 침상에 눕자 김 서방은 
    자신의 소제봉을 앞세우고 추장에게 다가갔다.  
    이리하여 소제 작업은 정성스럽게 시작되었다.
    추장은 처음 겪어보는 형언할 수 없을 
    만큼 황홀한 작업이라 교태 섞인 소리로 
    소제봉을 빼지말고 천천히 오래오래하라고 당부했다.
    " 추장님! 소제작업이 이제 끝났습니다. 
    어떻습니까?   "
    " 그 소제작업이 참 좋군요, 
    배앓이는 이제 씻은 듯이 가셨고 
    십년 묵은 체증이 다 떨어질 정도로 
    황홀하고 후련하네요.... 
    앞으로  소제작업을 
    자주 해주시오"
    추장은 땀이 송알송알 내밴 
    얼굴을 치켜들면서 극히 만족스러워했다. 
    이후 부터 김 서방은 추장의 
    주치의로서 밤 낮을 가리지 않고 
    추장의 부름을 받기만 하면 
    정성스레 배앓이 치료를 해주었다.  
    그 소문을 듣고 찾아 오는 배앓이로 
    잠못드는 수많은 외래환자들도 치료하는데  
    게을리하지 않았다.
    
    近視死馬目 가까이서 보면 죽은 말 눈같이 보이고
    遠看舊年瘡 멀리서 보면 오래된 부스럼자욱 같네.
    兩脣無一齒 양 입술은 있어도 이는 다빠지고 없는데
    能食數萬糧 수 많은 음식을 가리지 않고 잘도 먹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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