嚥乳三章(연유삼장).
父嚥其上 (부연기상) 시아비가 그 위를 빨고
婦嚥其下 (부연기하) 며느리가 그 아래를 빠니
上下不同 (상하부동) 위와 아래는 같지 않으나
其味則同 (기미즉동) 그 맛은 아마 같았으리라
父嚥其二 (부연기이) 시아비가 그 둘을 빨고
婦嚥其一 (부연기일) 며느리가 그 하나를 빠니
一二不同 (일이부동) 하나와 둘은 같지 않으나
其味則同 (기미즉동) 그 맛은 아마 같았으리라
父嚥其甘 (부연기감) 시아비가 그 단것을 빨고
婦嚥其酸 (부연기산) 며느리가 그 신것을 빠니
甘酸不同 (감산부동) 달고 신것은 같지 않으나
其味則同 (기미즉동) 그 맛은 아마 같았으리라.
시아버지와 며느리의 불륜의 관계를 詩(시)로 표현한 김삿갓의 재치가 번득이는 절묘한 작품이다.
아니, 이것은 작품이라기 보다는 시 그 자체로서 바로 욕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아뭏튼 그 당시 불륜의 관계이기는 하지만 성행위에 있어서 애무의 농도가 이정도의 것이라면 가히 포르노 영화가 판을 치고 있는 현대보다 성적 기교에 있어서 한 수 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위 시에서 나타내는 "上(상)""二(이)""甘(감)"은 며느리의 젖을 말하며 "下(하)""一(일)""酸(산)"은 시아버지의 性器(성기)를 뜻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