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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머니의 발바닥
    ♥일상사 2008. 3. 18. 07:00



     

     

     

    어머니의 발바닥

     

    일본 어느 일류 대학 졸업생이 한 회사의 입사시험 면접에서 사장으로부터 의외의 질문을 받았다.

     

    부모님을 목욕시켜드리거나 닦아드린 적이 있습니까?”

     

    한 번도 없습니다.” 청년은 정직하게 대답했다.

     

    그러면, 부모님의 등을 긁어드린 적은 있나요?”

     

    청년은 잠시 생각했다.

    , 제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 등을 긁어드리면 어머니께서 용돈을 주셨죠.”

     

    청년은 혹시 입사를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되기 시작했다

    사장은 청년의 마음을 읽은 듯 '실망하지 말고 희망을 가지라'고 위로했다.

     

    정해진 면접 시간이 끝나고 청년이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하자 사장이 이렇게 말했다.

     

    내일 이 시간에 다시 오세요, 하지만 한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부모님을 닦아드린 적이 없다고 했죠? 내일 여기 오기 전에 꼭 한 번 닦아드렸으면 좋겠네요. 할 수 있겠어요?”

     

    청년은 반드시 취업을 해야 하는 형편이었기에 꼭 그러겠다고 대답했다.

     

    아버지는 그가 태어난 지 얼마 안 돼 돌아가셨고 어머니가 품을 팔아 그의 학비를 댔다.

    어머니의 바람대로 그는 도쿄의 명문대학에 합격했고

    학비가 어마어마했지만 어머니는 한 번도 힘들다는 말을 한 적이 없었다.

     

    이제 그가 돈을 벌어 어머니의 은혜에 보답 해야 할 차례였다.

     

    청년이 집에 갔을 때 어머니는 일터에서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청년은 곰곰이 생각했다.

    어머니는 하루 종일 밖에서 일하시니까 틀림없이 발이 가장 더러울 거야.

    그러니 발을 닦아드리는 게 좋을 거야.”

     

    집에 돌아온 어머니는 아들이 '발을 씻겨드리겠다'고 하자 의아하게 생각했다.

     

    내 발을 왜 닦아준다는 거니? 마음은 고맙지만 내가 닦으마!”

     

    어머니는 한사코 발을 내밀지 않았다

    청년은 어쩔 수 없이 어머니를 닦아드려야 하는 이유를 말씀 드렸다.

    어머니 오늘 입사 면접을 봤는데요. 사장님이 어머니를 씻겨드리고 다시 오라고 했어요.

    그래서 꼭 발을 닦아드려야 해요.”

     

    그러자 어머니의 태도가 금세 바뀌어 두말없이 문턱에 걸터앉아 세숫대야에 발을 담갔다.

    청년은 태어나 처음으로 가까이서 살펴보는 어머니의 발이었다.

    자신의 하얀 발과 다르게 느껴졌다. 앙상한 발등이 나무껍질처럼 보였다.

     

    어머니 그 동안 저를 키우시느라 고생 많으셨죠. 이제 제가 은혜를 갚을게요.”

     

    아니다 고생은 무슨....”

     

    오늘 면접을 본 회사가 유명한 곳이거든요...

    제가 취직이 되면 더 이상 고된 일은 하지 마시고 집에서 편히 쉬세요.”

     

    손에 발바닥이 닿았다. 그 순간 청년은 숨이 멎는 것 같았다. 말문이 막혔다.

    어머니 발바닥은 시멘트처럼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도저히 사람의 피부라고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어머니는 아들의 손이 발바닥에 닿았는지조차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다.

    발바닥의 굳은살 때문에 아무런 감각도 없었던 것이다.

     

    청년의 손이 가늘게 떨렸다.

    그는 고개를 더 숙였다. 그리고 울음을 참으려고 이를 악물었다.

    새어 나오는 울음을 간신히 삼키고 또 삼켰다. 하지만 어깨가 들썩이는 것은 어찌할 수 없었다.

    그 때 청년의 한쪽 어깨에 어머니의 부드러운 손길이 느껴지는 순간

    청년은 어머니의 발을 끌어안고 목을 놓아 구슬피 울기 시작했다.

     

    다음날 청년은 다시 회사 사장을 찾아가 말했다.

     

    어머니께서 저 때문에 얼마나 고생하셨는지 이제야 알았습니다.

    사장님께서는 학교에서 배우지 못했던 것을 깨닫게 해주셨어요. 정말 감사 드립니다.

    만약 사장님이 아니었다면, 저는 어머니의 발을 살펴보거나 만질 생각을 평생 하지 못했을 거에요.

    저에게는 어머니 한 분밖에는 안 계십니다. 이제 정말 어머니를 잘 모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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