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체용(性相體用)
우리가 보는 현상계(現象界), 즉
우리 앞에 보여지는 세상만사(世上萬事)는
상(相)에 해당합니다.
우리가 볼 수 없는,
깨달은 사람만이 볼 수 있는
본체계(本體界), 이것이 성(性)에 해당합니다.
중생은 현상(現相)만 보고, 그게 메달려,
본체(本體)인 성(性)은 보지 못합니다.
그러나 성자(聖者)는
현상(現相)인 상(相)과 본체(本體)인 성(性)을
한번에 다 아울러 보는 것입니다.
이것이 소위 말하는 깨달음입니다.
또 체용(體用)이라는 것도
역시 성상(性相)의 다른 말에 지나지 않습니다.
체(體)는 본성(本性)에 해당하고
용(用)은 현상(現相)에 해당합니다.
우리가 공부하는 것은
우리 눈에 보이는 현상계(現象界)적인
미혹(迷惑)의 환상(幻相)을 떠나서
참다운 본성계(本性界)를 깨닫는 데에
그 목적이 있는 것입니다.
그 사람이 제아무리 사회적인 지위가 높고,
학문이 높다하더라도,
현상계(現象界)의 지식(知識)만 아는 것 가지고는
무명(無明)을 면치 못합니다.
비록 학문적으로는 그 사람이 전혀
불학무식(不學無識)해서 아무 것도 모른다 하더라도,
본성계(本性界)를 깨달아 그곳에서 머물러면
깨달은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진리(眞理)라 하는 것은 머리가
영리하고 둔하고에 상관없습니다.
드러나 있는 현상에 메달려 아옹다옹하면
무명(無明)에 가리운 어리석은 중생이요,
드러나 있는 현상의 인(因)과 연(緣)을
아울러 보고 미소짓는
지혜(智慧)로운 사람이 되고져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