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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빨래가 되어도 좋아요♥일상사 2007. 9. 28.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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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은 아주 가끔씩은요
내 몸이 빨래라고 생각해요,
세상 먼지와 얼룩을 온 몸에 묻히고
구겨질 대로 구겨져
구석자리에 휙 내던져진
빨래라고 생각해봐요,
맑은 물에 박박 문 질러 빨고
방망이로 탁탁 두드려서
먼지와 얼룩을 털어내고
손끝에서 뽀드득 소리가 때까지
헹구고 또 행궈서
시원하게 탈탈 털고
반듯반듯 알뜰하게 펴서
햇볕에 따끈따끈 달궈진 나를
편편한 바윗돌 위에 널어놔 봐요
참 개운하지 않나요?
이렇게 편안한 느낌 오랜만이죠?
보송보송한 표정으로 웃을 수도 있고
바작바작 맵시를 봅낼 수도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기분이 또 있을까요?
가끔씩은 한 장의 빨래가 되어
쨍한 햇볕과 맞장 뜨는 것도
참 행복한 일이에요,그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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