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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택과 음택에 있어서 비보책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양택에 있어서도 음택과 같이 산진수회(山盡水回)하고 환포장풍(環抱藏風)된 국(局)에 일편(一片)의 평지로 평포(平鋪)된 곳에 생활상의 불편한점을 보완하고, 또한 기후나 주위 환경에 적합한 여건을 조성하여 생활하는데 유익하도록 개선하여 활용하는 것이다. 지대가 높으면 고지대에 적합한 농작물을 재배한다든지, 또는 여름작물을 겨울에도 재배할 수 있도록 온실을 설치하고, 바닷가에서는 바람이 많기 때문에 추운 겨울이나 여름의 채풍 등을 예방하기 위해 나무를 심어 방풍림으로 보완하는 것이다.
그러나 음택에 있어서도 천연적으로 지기의 응결처인 혈처가 이미 형
성된 곳, 즉 천리내룡(千里來龍)에 일석지지(一席之地)이거늘, 이를 인위적으로 보완하여 비보한다고 해서 이미 파괴, 설기(洩氣)된 지기가 다시 연결되거나 되살아날 수는 없는 것이다.
한가지 예로써 규봉(窺峰)이 보이면 나무를 심어서 안보이게끔 가리는 것은 일시적인 예방책은 될 수 있을지 모르나 근본적인 보완책이 될 수 없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다. 이러한 현상은 어디까지나 사람이 일상생활에 있어서 적자생존의 법칙에 의거하여 점차적으로 전환되는 것이지 자연환경이 근본적으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조선의 옛 수도인 한양(서울)을 예로 들어 보자.
우선 광화문의 해태상이 비보풍수다. 이는 조산(朝山)인 관악산이 지나치게 화기가 강하기 때문에 이를 제압하기 위해 설치했다.
동대문을 "흥인문"이라 하지 않고 "흥인지문(興仁之門)이라 한 것도 비보풍수다. 청룡에 해당되는 낙산이 백호인 인왕산에 비해 지나치게 짧기 때문에 이를 글자 "之"로 대신 늘리고자 한 것이다.
또한 남대문의 현판 "숭례문(崇禮門)"을 가운데 글자의 예(禮)는 오행상 본래 불(火)에 배속된다. 그래서 이를 세로로 세워서 불을 활활 타오르게 하여 관악산의 강한 화기에 맞불을 놓자는 의도였다.
이렇게 글자를 가지고 인위적 조작을 하거나, 석물을 세우는 방법 말고도 비보풍수의 방법은 아주 다양하다. 그 방법으로는 돌이나 나무로 된 장승, 선돌(입석), 돌탑(돌무덤), 남근석, 누각, 짐승을 새긴 석조물, 인공호수나 연못, 동네입구에 일렬로 혹은 겹겹이 심어진 나무(裨補樹)나 당산나무 등 다양한 형태를 띤다.
"비보풍수"는 상황에 따라 그곳 지형의 약점을 보완시킴으로써 인간의 쾌적한 주거생활에 기여하는 풍수지리학의 목적을 달성하자는 것이다.
◈풍수지리학의 목적은 크게 세가지로 요약된
다.
첫째, 인간의 거주를 위한 입지선정에 기여한다.
둘째, 주거지의 구조 배치결정에 기여한다.
셋째, 이러한 것을 바탕으로 하여 피흉취길(避凶
就吉; 흉한 것을 피하고 길한 것을 추구) 하
려는 인간의 심리적 생리적 욕구충족에 기여
한다.
따라서, 풍수지리학의 목적중에 "비보풍수"는 바로 세번째 기능을 말한다.
비보의 본 뜻은 형성된 길지가 완전하지 못할 때 그 부족함을 보충하는 것이다. 전혀 길지로 형성되지 않은 곳을 비보책을 써서 길지로 탈바꿈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그러므로 비보는 이미 형성된 지기의 응결처를 보호하기 위한 보완책이지 흉지를 길지로 전환하기 위한 비보책은 있을 수 없다는 지리의 이치를 깨달아야 할 것이다. 어떻게 흉지를 비보해서 길지로 바꾼다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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