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두칠성은 복 내려주는 별
부적을 연구해 보면 고대문화의 실마리를 풀 수 있으며 그 시대의 의식과 사상을 추측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붉은 주머니에 볍씨와 칠성부적을 넣고 다니면 재물이 모이고 소망이 이루어진다고 했는데 가야 고분에서 매장 때 볍씨를 뿌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 의미가 업을 소멸하고 재물이 모이라는 주술적 산물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부적 종류 중 절반이상이 복을 구하는 구복부이며 그 외에는 재앙을 막는 부적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과거 제주도에서는 조그만 조개를 서너 개씩 묶어 몸에 차고 다녔는데 이는 그 모양이 여성의 성근(性根)을 닮아 지니고 다니면 재수가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 조개에는 안산(安産) 풍요 결실 등의 의미가 담겨있다. 헐벗고 굶주린 1930년대 보릿고개 시절 남정네들이 사랑방에 모여 화투판을 벌일 때 여성의 생리대를 지니고 노름을 하면 돈을 딸 수 있다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있었다. 이 모두 여근석이 생산과 결실을 의미하는 주술적 뜻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의료혜택이 거의 없었던 옛날에는 자식을 낳아도 죽는 경우가 많았고 남아선호사상이 강했다. 그래서 구리나 쇠로 도끼모양을 만들어 허리에 차고 다니면 튼튼한 아들을 낳을 수 있다고 하여 여성들 사이에 이런 풍습이 유행했다.
예부터 우리조상은 북두칠성에 하늘의 으뜸인 자미성을 보좌하는 선좌로 흉신을 제압하고 재앙을 없애주며 복을 내려주는 역할을 하는 별이다. 그림의 칠성부를 정성껏 제작하여 볍씨를 자기나이수대로 붉은 주머니에 넣어 항시 휴대하면 소원하는 바가 성취되고 재물이 모아지며 구설이 없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