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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업개업식이나 무슨일을 시작할 때 돼지머리를 앞에 두고 고사를 지내는 경우를 볼수있다. 요즘 같은 현대사회에서도 미신과의 만남이 계속되고 있는 데에는 돼지머리”라는 우리 말에서 알게 모르게 연상되는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 의미가 복합적으로 상승작용을 하여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도 전혀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첫째, 우리 민속인 윷놀이에서 ‘도’는 돼지를 상징하는 동시에 ‘시작’을 의미하여 “첫도는 살림 밑천”이라고 한다. “시작이 반”이라 하므로 돼지머리를 차려 놓고 일이 잘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둘째, 돼지’는 ‘도야지’라고도 하는데, 이 말은 잘되기를 바라는 뜻의 ‘되야지’와 발음이 비슷하다. 그리고 ‘돼지’라는 말 역시 잘 되어가는 상태를 이르는 ‘되지’와 발음이 유사하다. 그래서 앞으로도 일이 계속 잘되기를 염원하는 것이다.
셋째, 돼지의 한자말 ‘돈’은 우리말 ‘돈’과 같은 소리말이다. 다산성인 돼지가 새끼를 많이 낳듯 많은 돈을 벌어 부귀영화를 누리기 바라는 마음으로 돼지 주둥이에 돈을 물리는 것이다.
넷째, 돼지는 노상 꿀꿀거려서 ‘꿀꿀이’라고도 하므로 자연스레 ‘벌꿀’이 생각나고, 또 돼지는 틈만나면 꿀맛 같은 단잠을 자므로 ‘꿈’이 연상된다. 이에 다라 우리는 돼지머리를 매개물로 하여 이상의 ‘꿈’이 실현되는 ‘꿀맛’같은 삶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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