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통째로 사버릴 듯이 엔화가 맹위를 떨치던 일본 최대의 호황기
― 이른바 ‘주식회사 일본’을 리드한 국제적 기업인이자 ‘내셔널’ 브랜드로
세계 전기전자 업계를 재편한 마쓰시다 고노스케.
94세까지 천수를 누리는 동안 570개 기업에 종업원 13만 명을 거느린
마쓰시다그룹의 창업자다. 그러나 어릴 때만해도 그는 가정형편으로
초등학교 4학년을 중퇴하고 자전거포 점원이 돼,
밤이면 어머니가 그리워 눈물을 흘리던 울보였다.
1965년. 고희가 지난 뒤 총수 자리에 오르자, 한 직원이 이렇게 묻는다.
“회장님은 어떻게 해서 그처럼 엄청난 성공을 거두셨습니까?”
“나는 하늘로부터 세 가지 큰 은혜를 입고 태어났네.
가난한 것ㆍ허약한 것ㆍ못 배운 것이 그것일세.”
이어진 그분의 설명은 대강 이런 내용이다.
“가난 속에서 나는 부지런히 일하지 않고서는 잘살 수 없다는 진리를 터득했네.
허약하게 태어난 덕에 일찍부터 몸을 아끼며 건강에 힘썼고.
초등학교도 졸업을 못했기 때문에 늘 이 세상 모든 사람을 스승으로 모시고
배우는 데 주저하지 않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