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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인화가 하삼두-꽃
    ※잡동사니 2007. 12. 11. 17:55
    문인화가 하삼두-꽃
     
     
    벚꽃나무 밑에서 하늘을 바라보면

    위도 아래도
    무거움도 가벼움도
    그 곳에는 없습니다.




    오늘의 뒷동산

    내일이면 이미 달라져 있을
    살아있는 시간입니다.

    이렇게
    잠시 잠깐으로 나누어
    사물을 바라보아야
    사랑을 할 수 있습니다.



    사랑초

    온 몸이 눈이고 귀이며
    또한 기다림 입니다.

    꽃집에서
    아저씨가 사랑초 구근 하나
    흙속에 묻어주었습니다.

    가냘프기 짝이없던 그 새 순
    시간 따라 펴고 오므리더니

    어미 기다리는 새끼 제비마냥
    창을 향해
    빛에게 한눈팔지 않습니다.

    그렇게 지금,
    그는
    사랑학 특강 중입니다

     
    동백꽃
     
    소설가 누구는
    '억장이 무너져'
    저 동백 앞에 털썩 주저 앉았던 모양인데
    .
    .
    .
    나도
    그러고 있는데
    투신하듯
    산 채로 몸을 날려
    무릎위로 안겨오는 검붉은 정념
    아!
    일생을 붉음으로만 사는
    너만 보면 죄를 짓고
    네가 없을 땐 홀로 죄인이 된다.
    한없이 투명으로 환원되어져 가는
    노란 노랑색...꽃술




    사람에게

    지천에 널린 토끼풀도
    당신의 손길 아니면
    내 맘 속에 피지 못합니다.

     
     
    수련이 핀 연못가에서

    천천히,
    아주 천천히 숲길을 돌며
    음....
    아무 말을 안해도
    말보다 더 많이 고개가 끄덕여지는
    알맞은 보폭을 찾아내고,
    음....


    그러다가
    햐~~~
    수련이 핀 연못
    바라보고 있었더랬는데.
    바라봄의 길이도 얼마나여야 하는지
    물 속으로 이어져 간
    긴 수련의 모가지에서 보았고......


    연못이 연못으로 끝나지 않고,
    땅속 깊은 늪지와 하늘과의 통로를 열듯
    수련은 그런 뜻으로 피어나는 것 같았지요.

    인간이 인간의 한계로 끝나서는 안된다는
    낮은 목소리처럼...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매화골

    시련이 꽃을 피웁니다.

    조용한 꽃...





    찻잔속의 개화


    원동 배냇골 가는 길목
    성요한수도원을 찾았더랬지요.

    사순의 성체조배를 하고,
    구두 뒷굽에 해동의 젖은 황토를 한 짐 지고
    뒤뜰을 돌아 나왔지요.

    향기 머금은 매화꽃 봉오리 몇 개
    손으로 꼬옥 감싸쥐고...
    그렇게 바람처럼 그곳을 다녀왔습니다.


    한나절 동안 차 안에서 나눈
    친구와의 신론 대화만으로도 흥감했는데,
    더 욕심을 내어
    산고개 너머 삼랑진의 ‘윤사월’ 펜션을 들러
    봄나물처럼 풋풋한 그 집 내외분께
    떼를 써서 냉이국 얻어먹고...

    찻잔 늘어놓고
    감춰 간 매화 그 속에 띄워
    우리 네 사람, 머리 조아려 찻잔의 개화를 감탄합니다.


    말로도 붓으로도
    끝내 그 향은 그려 낼 수 없었지만

    분명 혀끝, 코끝의 감각과
    그 시간의 고요함은 기억되고도 남았습니다.




    충만

    산책길에서
    미련없이 벗어 던지는
    죽순들의 외투를 보았습니다.

    준엄한, 그리고
    거역할 수 없는 진실이
    역사 안으로 침잠하고 있었습니다. 


     
    스스로도 놀랄 빨간색


    어느 시인의 표현처럼

    자기도 몰랐던 제 안의 붉음에

    소스라치는 꽃처럼... 



    풀꽃


    풀꽃 하나만

    돋아난다면

    온통 벌판이

    푸르기만 하단들...




    꽃 선물


    꽃은 시작과 끝을 이어줍니다


     
    꽃잎을 기다림

    만약에 만약에
    내 다시 태어나 첫 눈을 뜰 때
    세상의 하늘을 내가 선택할 수 있다면

    태양도 별빛도 구름도 아닌
    개화의 꽃가지 하나 춤추며 걸려있길 바라네.

    그러다 사람 얼굴
    달처럼 덩그렇게 웃으며 다가오면
    그 땐 응애 응애 울어도 보겠네.



     
    별따기...

    살아 있는 별,,,,




     
     
     
    나를 안고 흐느끼다 스러질
     붉은 정념
    비탈을 구르며 내게로 오네.

    어제 한적한 곳으로 가보았지요,
    단풍나무,그들이 내 思惟를 얼어붙게 한 것은
    그 붉음의 앞다툼이 단지 스스로만을 위한 절대 고독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룻밤이 지나고
    대각선으로 남은 화폭의 구도 앞에서

    아침.
    비로소 나의 비탈을 봅니다.

    언제 어디 한번이라도 저렇게
    나무처럼 저항 없이 몸을 내어준 적이 없었던 우리들 아닙니까......




    ***************************************




    그의 그림은 관조적이면서 소박하다.
    군더더기없이 일필휘지로 날린 것도 있고, 고향 들녘처럼 포근하게 와닿는 그림도 있다.
    사람들과 그림으로 대화하기 위해 소재를 대부분 일상적 삶에서 끌어왔다.

    그는 "일물일어(一物一語)의 법칙, 다시 말해 세상 모든 사물은 각기 단 하나의 단어로
    표현되는 법칙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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