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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량타인(欲量他人) 선수자량(先須自量)♤좋은글 2025. 1. 9. 02:29
욕량타인(欲量他人) 선수자량(先須自量)
"남을 헤아리고자 한다면 모름지기 먼저 나부터 헤아려 보라"는 경구이다.
남을 평가하려면 자신부터 먼저 평가해보고 해야 한다는 교훈으로, 그 이유는, 자기 잣대에 따라 남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기 때문일 것이다. 자기가 어떤 목적, 관점, 편견 등을 가지고 있는 지 알고 나서, 다른 사람을 평가해야 최대한 객관적이고 효과적인 평가가 가능하다는 취지일 것이다.
그런데, 남을 평가하는 만큼이나 자기 스스로를 평가한다는 것이 어렵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성격, 장단점, 욕구, 선입견, 가치 등등을 어느 정도라도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평가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자신에 대해서도 어려운 데 남에 대해서는 더 어려울 터이니 함부로 남을 평가하지 말고, 그렇게 하게 되면 나에게도 손해가 된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경구에 이어서 나오는 한자성어들을 보면 그런 의미가 확실히 있는 것 같다.
'상인지어(傷人之語) 환시자상(還是自傷)'으로 '남을 해치는 말은 도리어 나를 해치는 말이다'와 또 '함혈분인(含血噴人) 선오기구(先汚其口)'로 '피를 머금어 남에게 뿜으면 먼저 자기 입이 더럽히게 된다'라고 한다. 남에게 상처주거나 해치려고 하는 행위가 언젠가는 자신에게 되돌아와 자신이 상처입고 피해입게 되는 세상사의 이치를 얘기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이치는 개인에게만 해당되는 것 같지 않다. 조직이나 단체, 지역, 나라 등 사람들이 모여 이루고 사는 사회에서 개인이든 집단이든 해당되는 것 같다. 남을 업신여기면 나도 업신여김을 당하고, 남을 존중하면 나도 존중받는 것이다. 맹자는 '사람이 반드시 스스로를 업신여긴 이후에 남들로부터 업신여김을 당한다.
인필 자모연후 인모지(人必 自侮然後 人侮之)'라고 했는 데, 위 경구의 취지를 살리면, '사람이 반드시 스스로를 업신여긴 후에야 남들을 업신여길 수 있다', 즉 "남을 업신여긴다는 것은 먼저 자신을 업신여기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선현들의 말씀이나 살아온 날들을 뒤돌아 보면 부메랑이 되어 자신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꼴이 되는 것을 많이 경험하게 되는 현실이다.'♤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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