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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그마한 새가 깊은 숲에서 둥지를 만들 때 나뭇가지 하나 이상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좋은글 2014. 8. 25. 10:39

     

    “조그마한 새가 깊은 숲에서 둥지를 만들 때 나뭇가지 하나 이상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초료소어심림(鷦鷯巢於深林)불과일지(不過一枝)

    세상을 살아가면서 욕심을 가지고 산다는 것은 인간으로서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 때로는 그 욕심이 지나쳐서 과욕이 되어 몸을 망치고 일을 그르치기도 합니다. 적절한 욕심은 약이 되지만 지나친 욕심은 때로는 인생에 독이 되기도 합니다.

    『장자(莊子)』 「소요유(逍遙遊)」 편에 보면, 눈앞에 물질 앞에 초연하게 인생을 사는 어느 한 현자의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하루는 요임금이 당시 현자라고 알려진 허유(許由)라는 사람을 찾아가서 자신이 소유한 천하를 넘기겠다고 하였습니다. 이 제안을 받은 허유는 이렇게 말하며 단박에 거절합니다.

    鷦鷯巢於深林(초료소어심림)에 不過一枝(불과일지)라

    조그마한 새가 깊은 숲에서 둥지를 만들 때 나뭇가지 하나 이상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偃鼠飮河(언서음하)에 不過滿腹(불과만복)이라

    두더지가 강물을 마실 때 자신의 배 하나 채우는 것 그 이상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歸休乎君(귀휴호군)하라

    그대여, 돌아 가시오

    予無所用天下爲(여무소용천하위)라

    나에게 천하는 아무 소용이 없답니다

    천하를 주겠다는 요임금의 제안을 한마디로 거절하는 현자 허유의 이야기입니다. 새는 나뭇가지 하나면 충분한 둥지를 틀 수 있고, 두더지는 배 하나 채울 물이면 행복할 수 있다는 허유의 이야기 속에서 인생의 진정한 행복은 무엇인가를 돌아보게 됩니다.

    누워 자는 것은 한 평도 안 되면서 과도하게 넓은 집을 소유하려는 것이나, 하루 먹는 것이 기껏 쌀 한 되도 안 되면서 더 많이 소유하려고 하는 현대인들의 욕심은 이제 과욕을 넘어서 병증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욕심이 제대로 발휘되는 것은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병에 이를 정도의 욕심은 인간을 파멸로 이끌기도 합니다. 천하의 부귀를 추구하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나 때로는 그칠 줄도 아는 것, 이것이 인간의 지혜이기도 합니다.

    鷦鷯巢於深林(초료소어심림)에 不過一枝(불과일지)라

    조그마한 새가 깊은 숲에서 둥지를 만들 때 나뭇가지 하나 이상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참으로 곱씹어 볼 인생의 화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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