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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맞이의 의미
    일출,몰 2013. 12. 26. 12:03

     

     2013년 12월 25일 거제도 가조도애서의 일출

     

     

     구름속에서 이글이글 타오르는 태양

     

     

     산에서 마치 산불이 난듯한 환상

     

     

     여의주를 머금은 운룡(雲龍)

     

     

     

     

     

     

     

     

     

     

     

     

     

     

     

     

     

     

     

    동짓날은 낮의 길이가 가장 짧고 밤의 길이가 가장 짧다. 이런 현상을 옛사람들은 태양이 정기를 잃었다고 생각하였다.

    <삼국유사>에 나오는 연오랑(延烏郞) 세오녀(細烏女)편을 보면 신라 8대 임금 아달라(阿達羅)이사금 즉위 4년 정유(A.D 157년)년 때의 일로 연오랑(延烏郞)과 세오녀(細烏女) 부부가 일본으로 건너간 후 신라에서는 태양과 달이 빛을 잃게 되었다. 아달라(阿達羅)이사금은 사신을 보내 연오랑(延烏郞) 부부가 돌아오기를 청하였으나 그들은 벌써 일본의 왕이 되었기 때문에 돌아갈 수 없다고 하며 세오녀(細烏女)가 짜준 명주 한필을 들고 돌아온다. 아달라(阿達羅)이사금은 그 명주를 바치고 제사를 드리니 해와 달이 그 정기를 찾아 다시 빛을 발하였다고 한다. 그때 그 명주를 보관하는 창고를 귀비고(貴妃庫)라 하였으며 제사를 지낸 장소가 바로 도기야(都祈野)로 오늘의 영일만(迎日灣)이다. 영일만(迎日灣)이라는 말이 바로 해를 맞이하는 곳이라는 뜻이다. 이것이 해맞이에 대한 최초의 기록이다.

     

     

    지구촌에서 우리만큼 해맞이에 열광하는 민족은 없다. 그 이유는 바로 잃어버린 우리상고사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상고사에는 한국(桓國)이란 나라를 세운 한인천제란 분이 있다. 그 분은 태양의 신 또는 불의 신으로 받들어지던 분이다. 우리가 해맞이를 하면서 열광하는 이유가 바로 태양을 우리 조상이라 여기기 때문이 아닐까? 즉 우리 민족 최고(最古) 조상 중에 한 분인 태양의 신 한인천제를 맞이하는 의식이 해맞이로 나타난 것으로 생각한다.

     

     

    한인천제는 휘가 부해(復解)이고, 호가 축융(祝融)이다. 부해(復解)라는 말은 해가 둥글게 떠오르는 것을 뜻한다. 또 부해(復解)는 하늘로부터 무엇인가 용서를 구하거나 노여움을 푸는 일을 되풀이하는 사람이란 뜻이다. 축융(祝融)은 신을 섬기는 것을 업으로 하는 사람으로 신의 노여움을 녹이고 인간들 상호간에 화합하는 일을 맡아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이것은 바로 한인천제가 제사장이라고 할 수 있다. 즉 한인천제는 태양을 신으로 받들던 우리민족 최초의 제사장이었던 것이다. 그때 한인천제가 추앙한 태양을 지금 우리는 정월 초하루에 맞이하러 가는 것이다. 우리 조상들은 음양관에 의하여 태양이 죽었다가 다시 태어나는 날이 동짓날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동짓날을 아세(亞歲)라고 하여 실질적인 새해로 여겼다. 그 당시 정월 초하루가 바로 동짓날로 잃어버린 태양의 정기를 되찾기 위하여 제사를 드리며 해를 맞이했을 것이라 추측할 수 있다.

    그러면 해맞이는 신년 정월 초하루 보다 동짓날에 하는 것이 의미가 더 깊다고 할 수가 있다. 해맞이는 신년 1월 1일에 하는 것이 아니라 신라 아달라(阿達羅)이사금이 도기야(都祈野)에서 해맞이 제사를 지낸 날이 바로 동짓말로 추정되니 동짓날에 해맞이를 해야 한다. 해가 가장 짧은 동짓날은 역으로 3일 후부터 낮의 길이가 1분씩 길어진다. 그러면 태양은 잃어버린 정기를 되찾아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바다 속에 빠졌던 태양이 다시 부상하는 것이다. 바다 속에서 다시 태어나 찬란하게 부상하는 태양을 맞이하기 위하여 많은 고생을 감수하고 동해바다로 가는 것이다. 이것을 해맞이라고 한다.

     

     

    그러나 요즘은 해돋이라고 부르는 언론이나 지자체를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아주 잘못된 말이다. 해맞이는 태양과 사람 모두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모습이라면, 해돋이는 단순히 자연 현상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끝나는 굉장히 소극적이고 방관자적인 자세가 아닐까 한다. 동지를 기점으로 다시 살아나는 태양을 향하여 우리는 지난해를 돌이켜보고 다시 떠오르는 태양을 향하여 더 나은 내일을 기원함과 동시에 우리 민족의 뿌리를 다시 한 번 되새기는 마음 자세야 말로 해맞이를 하는 진정한 의미이며 참뜻이 아닐까 한다.

    해맞이라는 명칭 속에는 우리 민족의 정체성이 살아 숨 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해맞이와 해돋이라는 두 말이 동시에 사용되고 있다.

    해맞이나 해돋이나 어느 말을 사용하여도 무방하겠지만 지방자치단체들 마다 다르게 호칭을 하고 있으니 혼란을 막기 위하여 용어를 통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절실히 느낀다.

     

    해맞이와 해돋이의 차이점을 살펴보면 금방 해답이 나온다.

    맞이는 어떤 대상을 우리가 맞이하러 간다는 의미이다. 좀 더 적극적으로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니 새해 첫날 동해로 해맞이를 간다는 것은 바로 새해 첫날 떠오르는 해를 맞이하러 가는 적극적인 행동인 것이다.

     

    그러나 해돋이는 우주의 원칙에 의하여 태양이 스스로 떠오른다는 개념이외 다른 뜻은 없다. 해돋이는 맞이하러 오는 사람이 있건 없건 자기 혼자 그냥 떠오른다는 의미로 방관자적인 뜻이 담겨있다.

     

    해를 맞이하러 가는 마음자세와 해돋이를 보러가는 마음자세는 출발에서 부터 다를 수밖에 없으니 새해 첫해를 바라보는 느낌도 사뭇 다를 수밖에 없다.

     

    즉 해맞이는 <삼국유사>에 나오듯 아달라이사금이 태양의 정기를 되찾기 위하여 해를 맞이하는 것이며, 우리의 조상인 한인천제를 맞이하면서 일년 한해의 건강과 소원을 기원하는 것이라면 당연히 해돋이가 아니라 해맞이라고 불러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매년 온 국민이 적극적으로 참가하는 행사인 해맞이를 해돋이라고 부르는 어리석음을 접을 때가 된 것 같다.

     

    또한 해맞이를 좀 더 체계적으로 기획하여 우리 국민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많은 지구촌 사람들이 대한민국의 해맞이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관광 상품화 하였으면 하는 생각이다.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좀처럼 볼 수 없는 우리들의 독특한 해맞이 행사를 전 세계인들이 참여하는 축제로 발전시킨다면 국익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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