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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칭찬은 앙숙(怏宿)도 녹인다
    ♤좋은글 2009. 10. 29. 07:08

    칭찬은 앙숙怏宿도 녹인다 

     

    앙심을 품고 서로 미워하는 사이를 앙숙이라고 합니다.

    개와 고양이 사이가 앙숙이라지만

    서로 등 돌린 시누이와 올케 사이만 할까요,

    예로부터 고부지간의 앙숙 이야기도 

    구전되어 내려오는 이야기가 비일비재하지만,

    현재도 멈추지 않는 진행형이 바로 고부 갈등 일겁니다.

     

    어느 집안에 앙숙의 고부가 있었습니다.

    이들은 서로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시어머니는 며느리 흉을 보느라고,

    또 며느리는 시어머니 험담을 하느라고

    세월 가는 줄 모르고 힘겹게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시어머니가

    신부님께 고해성사를 보게 되었는데

    얄미운 며느리를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신부님은 그 시어머니께 

    하루에 10번씩 며느리를 칭찬하되

    한 달간 계속하라는 보석을 주었습니다.

     

     시어머니는 혹 떼러 갔다가 큰 혹을 붙였으니

    큰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꾸중만 하던 며느리에게 갑자기 칭찬을 해야 하니

    용기도 없을뿐더러 쑥스럽기도 하고

    시어머니는 통 입이 떨어지질 않았습니다.

     

    이튿날 새벽에 시어머니는

    부엌에서 밥을 하는 며느리를 보았습니다.

     "피곤할 텐데 일찍도 일어났구나."

     

     칭찬인지 아닌지 애매하게 말을 걸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소리만 듣고도 며느리는 깜짝 놀랐습니다.

    뜻 밖에 다감한 시어머니 목소리였기 때문입니다.

     

    밥을 먹다가 시어머니가 억지로 또 한 소리를 합니다.

     "오늘 아침 밥이 참 잘 되었구나.

    우리 며느리가 밥을 맛있게 잘 했네."

     

     시어머니는 칭찬하는 말이 입에서 잘 안 나왔지만

    억지로라도 해야 합니다.

    보속으로 하루에 열 번은 친찬을 해야 하니까

    어쩔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별안간 하는 시어머니의 칭찬소리에

    며느리는 그만 감복을 받았습니다.

    시어머니의 칭찬 한 마디에

    며느리 가슴에는 행복의 꽃이 피기 나기 시작한 겁니다.

     

     시어머니는

    청소하는 며느리를 칭찬하고

    빨래하는 며느리를 칭찬했습니다.

    처음엔 그렇게 거북스럽더니만 막상 한 번 해 보고

    또 해 보고 하니까 자신의 마음이 평안해 짐을 느겼습니다.

    꾸중을 할 때에는 그렇게 마음이 편치를 않더니

    이렇게 상반되는 마음의 변화를 절실하게 느끼다니

    시어머니는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렇게 칭찬을 하다보니

    하루에 10번도 넘게 하게 되었습니다.

     

    며느리는 말할 수 없이 기분이 좋았고

    시어머니 또한 마음이 자꾸만 기뻐졌습니다.

    그 날 밤에 앙숙이었던 고부는

    둘 다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시어머니는 억지로 칭찬 했지만 이렇게 칭찬하고 보니

    무척 기분이 좋았으므로

    시어머니는 슬그머니 반성을 하게 됐습니다.

     '며느리가 고생이 많은데 앞으로는 잘 해줘야지.'

     속으로 다짐을 거듭하였습니다. 

     

    또 며느리는 며느리대로

    시어머니께 너무나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내일부터 시어머니께 잘 해드려야지.'

     

     이런 행복 바이러스가 두 사람 모두의 마음속으로 녹아들어

    잠자리를 뒤척이며 잠 못 이루는 행복이었습니다.

     

    이렇게 칭찬한 게 하루 이틀 한 달 정도 지나다 보니

    어느 새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소중한 보물로 인식되었고

    며느리는 시어머니의 사랑이 쌓여 친정어머니처럼 되었습니다.

     

    칭찬을 하는 사람이나

    칭찬을 받는 사람이나

    서로가 사랑의 은총을 받아

    삶의 생기가 윈윈 되니

    그걸 사람들은  '행복 바이러스'라고 부른답니다.

     

    칭찬은 어떠한 앙숙도 녹여 버리는

    신비스런 바이러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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