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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에 달구어진 돌인 줄 알면 누가 집으랴
    ◑解憂所 2008. 8. 26. 08:32
    불에 달구어진 돌인 줄 알면 누가 집으랴
     
     
    사람들에게 질문을 합니다.
    "알고 지은 죄가 무거울까,
    모르고 지은 죄가 무거울까?" 라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고 지은 죄가 무겁다.
    몰라서 저지른게 무슨 죄가 되느냐?" 라고 합니다.

    얼핏보면
    지당하고 옳은 답변같습니다.
    그러나 곰곰히 생각해 볼까요?

    아궁이에 감자만한 돌멩이를 넣어 뜨겁게 달구어 밖에 꺼내놓습니다.
    두 사람에게 " 저 돌멩이를 집어 와라." 라고 합니다.
    한 명은 자기가 집어 올 돌멩이가 불에 달구어진 뜨거운 사실을 모르지만,
    한 명은 돌멩이를 아궁이에 넣는 과정부터 다 지켜 본 사람입니다.

    그러면,
    뜨거운 돌인 줄 모른 사람은 돌멩이를 덥석 잡을 것이고
    손바닥에 심한 화상을 입을 것입니다.
    불에 달구어지는 과정을 지켜 본 사람은
    그 돌멩이를 조심스럽게 잡아 화상을 입지 않을 것입니다.

    모르는 것이 면죄부가 되거나 능사는 아니지요.
    남의 물건을 도둑질하고 경찰에 붙잡힌 사람이,
    '도둑질이 나쁜 줄 몰랐다.' 라고 하면 풀어 줄까요?
    '때리는 것이 나쁜 짓인 줄 몰랐다.' 라고 하면 처벌을 받지 않을까요?
    무지(無知)는 깜깜한 암흑과 같은 것입니다.
    무지(無智)는 사회생활을 하는데 많은 장애를 동반하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돌멩이가 뜨거운지 모르고 집은 사람은 치명적인 화상을 입지만,
    '뜨거운 돌멩이다.' 라고 알면서 집은 사람은 화상을 파해가는 것과 같이
    어떠한 나쁜 일을 나쁜 일인 줄 알고 저지를 사람과
    알지 못하고 저지른 사람의 차이는 실로 엄청나게 됩니다.

    남의 물건을 훔치는 행위가 나쁘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
    어쩔수 없이 도둑질을 할 경우라면 심한 갈등과 양심의 가책을 느끼면서
    자기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물건에 손을 댈 것입니다.
    그리고 의식이 깨어 있는 한 괴로워하고, 잘못을 뉘우치며,
    양심적인 삶을 살기에 노력할 것입니다.
    즉, 죄를 소멸할 회개와 참회의 기회가 있는 것이지요.

    어떤 행위가 나쁜 것 인줄 모르고 저지른 행위는,
    나쁘다는 것을 모르니까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게됩니다.
    나쁜 짓에서 희열을 느끼게 되므로 반복, 대담, 고착화됩니다.
    양심의 가책이 없으니까 후회도 없고, 참회나 회개도 없습니다.
    자기의 죄보따리를 영원히 짊어지고 다니는 것이 됩니다.
    정말 소름끼치도록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너나없이 알게 모르게 죄를 짓게 마련입니다.
    여기서의 죄란 광범위한 개념이지요.
    법적인 범죄행위+도덕규범+종교와
    양심에 반한 생각.말.행동=죄 또는 악업

    문제는 극소화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불가분 지은 죄는 빨리 반성. 참회. 회개하고
    어떠한 경우에도 반복하지 말아야 합니다.
    죄은 죄에 너무 가책을 느낀 나머지
    자학하면서 지내지 말고 빨리 훌훌 털고
    더욱 열심히 살면서
    사회에 유익함을 베푸는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불자들이 매일 독송하는<천수경>에 이런 귀절이 있습니다.

    죄무자성종심기  罪無自性從心起
    심약멸시죄역망  心若滅時罪亦忘
    죄망심멸양구공  罪忘心滅兩俱空
    시즉명위진참회  是卽名爲眞懺悔

    "죄는 본래 종자가 없으며 마음따라 일어난 것,
    그 마음 없어지면 죄 또한 사라지리
    지은 죄와 죄진 마음 모두 함께 녹아내리면,
    이것이 진정한 반성이고 참회라네."

    그렇습니다.
    사람이 사람인 것은 생각할 수 있는 능력과
    미래지향적인 사고에 바탕한 행동이 있기 때문입니다.
    음지에서 양지로..암흑에서 광명으로...부정에서 긍정으로...
    닫힌 마음에서 열린 마음으로...
    좋은 생각이, 좋은 말, 좋은 행동을 낳습니다.
    악업을 행한 후에는 고통이,
    선업을 행한 후에는 즐거움이 따르는 것은 세상의 이치입니다.
    이를 '선인낙과 악인고과(善因樂果 惡人苦果)'라고 하지요.

    무지(無知)는 자랑이 아닙니다.
    무지(無智)는 자기와 남을 害한다.

    "불에 달구어진 돌인 줄 알면 그 돌을 누가 집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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