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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재하라
    ◑解憂所 2008. 6. 23. 07:53
      ....



        *** 자재하라(하안거 해제법문) ***


        (태고선찰 단오선원)



        夏天月夜一聲蛙하니
        搖破乾坤共一家이라

        달 밝은 여름밤에 한마디 개구리울음
        천지를 온통 흔들어 하나로 만드도다


        가섭은 영산회상에서
        부처님께서 들어 올린 연꽃을 보고
        正法眼藏 涅槃妙心을 부촉 받았는데
        오늘 제방의 선객들은 한 소식을 가지고 나오셨는가?


        무엇을 얻었다 하면
        이미 얻은 것이 아니요
        무었을 버렸다 하면
        이미 버린 것이 아니거늘
        선객들은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얻었습니까 ?

        진여란 인식의 대상이 아니기에
        논리적 사고로 알아낼 수 있는 것이 아닌데도
        지식을 많이 쌓은 이들은
        이것이다 저것이다 갑론을박에
        해저무는 줄 모릅니다.

        분별이 끊어진 경지가 해탈이요 열반인데
        有說主論이 亂舞하니
        가섭이 등을 돌려 한숨만 내쉬는 것입니다.

        금강경에 이르기를
        應無所住 而生其心이라 하였습니다.

        어느 한곳에 집착함이 없이 마음을 내어야
        일행삼매에 들어가 空寂妙用을 證得할 것인데
        지혜가 부족한 이는 이미 분별망상에 빠져
        꿈속에서 헤어나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色卽是空이요 空卽是色이라

        生死가 둘이 아니듯이 煩惱와 菩提 또한 둘이 아닌 것이라.

        어느 한곳에 머뭄이 있다는 것은
        대상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함이니
        이미 着에 빠진 자는 正見의 慧眼이 흐려져
        진여를 바로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지혜로운 사람, 열반에 든 사람은
        어디에도 머물지 않는
        一 所不住의 자유인이 되어야 합니다.


        부처님의 진리를 가리켜 왜 法이라 하는 것입니까?

        부처님의 진리는
        그 무엇에도 着을 두지도 分別을 하지도 않는
        자비의 包容과 平等의 성질을 갖은 물과도 같기 때문입니다.

        물은 흐르다가 무엇을 만나면
        그것과 다투지 않고 돌아갈 줄 아는 지혜가 있습니다.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자연의 순리가 숨어 있습니다.

        물은 흙탕물이 되었든 오폐수가 되었든
        나에게 오는 모든 것을 차별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자비심이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함께 모여 있을 땐
        높고 낮음이 없는 평등함이 있습니다.


        이제 제방의 선객들께서는
        그동안 수행해온 청정한 법체를
        중생계로 이운해야 할 때입니다.

        山門을 나가기에 앞서 스스로를 返照하여
        분명한 열반의 도리를 깨쳐 알았는지
        다시한번 參究해 봐야 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팔만대장경을 설하시고도 不說一字라,
        왜? 한마디도 설한 바 없다 하셨는지...

        탄생불이 높이 치켜 올린 손가락을
        法身佛인 비로자나부처님께서 왜?
        그 손가락을 감추셨는지 도리를 알지 못하였거든
        스스로를 경책하고 용맹정진으로 깨쳐 알아야 할 것입니다.


        이 산승이 한마디 이르겠습니다.

        日與雲山長作伴(일여운산장작반)에
        脫却籠頭卸角駄(탈각롱두사각태)라
        一狐疑了一狐疑(일호의료일호의)하나
        無去無來亦無住(무거무래역무주)라네

        이 청산 저 백운과 나날이 벗하며
        굴레도 벗고 짐도 모두 풀었다네
        여우같은 의심을 내고 또 내어 봤건만
        가고 옴이 없으니 머무름 또한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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