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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빠들 힘 내세여
    ♥일상사 2008. 6. 20. 07:09


     

     

     

    아빠들 힘 내세여

     

                

    미국에선 지난 6 15, 일요일이 아버지 날이었답니다.

    가족들은 아버지를 즐겁게 해드리려고 적지 않은 정성을 드렸을 것입니다.

    아버지에게 드린 카드에 멋진 문구를 적은 성숙한 자녀도 있었을 것이고 고사리 같은 손으로 삐뚤 빼뚤 글씨로 아빠, 사랑해요라고 적은 카드를 선물한 아이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특히 아빠를 생각하며 마련한 식탁은 보통 때보다는 반찬도 특별했겠지요.

    그러나 대개의 아빠들은 자기에게 쏟는 가족들의 정성에 속으로 흐뭇해 하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는 처자들에게 좀 더 나은 삶을 제공해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을 씻어버리지 못합니다.

    아버지들은 그런 면에서 약간 주눅이 들어있다는 이야기죠.

     

    지난 6 13, 미국 NBC TV언론과의 만남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팀 러섯’ (Tim Russert) 58 세의 젊은 나이에 심장마비로 사망했습니다.

    그가 자기의 가족 관계를 설명한 책에서 이렇게 썼습니다.

     

    하루는 아들 루크’ (Luke)가 어깨에 문신을 하고 집에 왔을 때 그걸 본 러섯의 부인이 2 층에서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여보, 빨리 올라오세요. , 글쎄, ‘루크가 문신을 하고 왔어요.” 

     

    십대인 루크에게 한 대 쥐어 박고 싶은 충동을 느끼면서 러섯씨는 2 층으로 올라갔습니다. 

    그 때 아버지의 무서운 눈 빛을 보면서 약간 겁에 질린 아들이 말했습니다.

    아빠, 나는 아빠와 할아버지가 내 곁에 늘 계시기를 원해서 두 분의 성함을 문신으로 어깨에 적어 놓았어요.”

     

    그 말을 듣고 그는 목이 메였다고 쓰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아이가 18 세가 될 때까지 평균 16 만 달러(16 천 만원)가 든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이 비용은 시간 당 아이 하나가 자나깨나 약 1 달러(천원)가 든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그러니 아이가 없다면 그런 돈을 모을 수가 있을 것이라는 수학적인 계산 만을 믿고 자녀 갖기를 지연하거나 기피하는 부부들이 간혹 있다고 들었습니다.

    4 자녀라면 그 들이 18 세에 이르기 까지 72 만 달러(7 2 천만 원)가 소요된다는 것입니다. 

     

    7 2 천 만원과 네명의 자녀 중 어느 것을 택할 것인지 아버지들에게 물어 본다면 어느 쪽을 택할 것 같습니까?

    물론, 자녀를 기르며 생계비를 벌어 들이는 중책을 맡고 있는 아버지의 어깨는 무겁습니다.

     

    매 시간 당 자녀 한 명에 1달러 (천원)를 들이면 어떤 보상이 있을까요? 

    1) 아이들의 순박한 웃음을 대신 얻습니다.

    2) 아버지는 아이들을 통해서 천사의 모습을 순식간이나마 볼 수가 있습니다.

    3) 지붕에 걸린 연을 끌어 내려 주면 아버지는 어린 아이에게 영웅이 됩니다.

    4) 곱게 기른 딸들 데리고 결혼 행진곡에 맞춰서 팔을 끼고 결혼식에 입장하는 황홀한 느낌을 아버지가 되지 않고 어디에서 맛보겠습니까?

    5) 결혼 한 자녀가 첫 손주를 선보일 때 아버지는 이제 나도 늙었구나 는 생각보다 손주를 안아보니 인생의 참 기쁨을 알겠다는 느낌이 더 강해진답니다. 

    6) 자녀들은 자녀의 신분 자체로서 아버지에게는 무한한 보람을 제공합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의 역할을 수행하기는 고된 일입니다. 절대로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7 2천 만원, 아니 10 억 원과 자녀를 교환하겠느냐?”는 질문에 돈을 택하는 아버지는 한 명도 없겠죠.

     

    그래서 아버지는 처자들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으면서도 그들 때문에 세상이 살맛 나는 곳이라고 느낀답니다.

    항상 미안해 하면서 주눅이 약간 드는 것은 아버지의 인지 상정입니다.

    그러나 아버지의 역할은 영광스럽습니다.

    그 역할은 보람이 있는 역할입니다. 아버님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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