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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운사
    ♠寺刹巡禮 2008. 5. 22. 12:51
    고창의 선운사는 동백으로 널리 알려진 절집입니다. 4월이 되면 대웅보전 뒷편의 동백숲에 있는 수령 500년 된 동백나무들이 흐드러지게 피는 동백꽃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절집이고, 미당 서정주 선생의 고향 마을이 선운사 바로 아래인 질마재로 [선운사동구]라는 시릉 통해 선운사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대중가수인 송창식은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라는 노래를 통해서 선운사가 알려지게 되기도 하였습니다.
    이번 고창 여행에서 선운사 아래에 숙소를 정하고 이른 새벽에 선운사를 찾았습니다. 원래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도솔천을 끼고 운치있는 길을 20여 분 정도 걸어야 선운사를 만날 수 있으나 이번에는 호사스럽게도 차를 타고 천왕문 앞에까지 들어갔습니다.
    선운사 천왕문
    도솔천 옆길을 따라 가다가 만나는 천왕문입니다. 다른 절집과는 다른 것이 진입로에서 천왕문을 통해 직각으로 꺽여 들어가야 선운사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천왕문은 맞배지붕을 한 2층의 형태로 1층에는 사천왕상이 모셔져 있고 2층에는 범종이 매달려 있다고 하는데, 2층은 문이 닫혀 있어 범종 사진은 찍지 못했습니다. 천왕문 현판은 조선후기의 명필인 이광사가 쓴 글이라고 합니다.

    선운사 사천왕상 남방증장천왕


    선운사 사천왕상 동방지국천왕

    선운사 사천왕상 북방다문천왕

    선운사 사천왕상 서방광목천왕
     
    선운사 만세루
    천왕문을 지나면 만나게 되는 건물이 만세루입니다. 만세루는 선운사의 강당 역할을 하는 건물로 정면 9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 건물로,이름은 만세루이지만 실제는 단층건물이며 선운사를 짓고 남은 목재들을 가져다 지은 건물이라고 합니다. 천왕문쪽에서 보면 벽면에 분합창을 설치하여 열고 닫을 수 있도록 하였고, 대웅보전 쪽은 개방하여 절집의 행사를 치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선운사 범종각
    옛 건물이 아닌 요즘 새로 조성한 듯 보이는 범종각의 모습입니다. 범종각 정면에는 범종이 있고 왼쪽으로 법고, 오른쪽에  목어와 운판이 놓여져 있습니다.

    선운사 범종각의 범종
    범종은 지옥에서 고통받는 중생들을 제도하기 위하여 치거나 많은 사람들을 모이도록 하거나 때를 알려줄 때도 쓰고, 예불과 의식을 행할 때도 종을 칩니다.

    선운사 법고
    북은 예불할 때와 의식할 때 치며 북소리가 널리 울려 퍼져 나가는 것처럼 부처님의 가르침이 널리 퍼져서 모든 이에게 참다운 이치를 전하여 준다는 뜻을 담고 있으며, 짐승 세계의 중생들을 제도하기 위한 사물입니다.

    선운사 목어
    목어는 예불 또는 의식을 행할 때 두드리는 사물로 물 속에 있는 모든 중생들의 고통을 구제하기 위하여 배 가운데 부분을 두드립니다. 또한 물고기는 눈을 뜨고 자기 때문에 항상 마음의 눈을 뜨고 열심히 수행하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목어를 작게 표현한 것이 스님들의 목탁입니다.

    선운사 운판
    운판은 청동으로 구름 모양을 만든 것으로 공중에 떠다니는 모든 중생들의 괴로움과 아픔을 구제하기 위해 치는 것으로 예불이나 의식을 행할 때에도 쓰이기도 합니다.
     
    선운사 대웅보전
    대웅보전은 선운사의 주불전으로 보물 제290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정면 5칸, 측면 3칸의 맞배지붕을 하고 있는 조선 중기의 건물로 기둥사이의 간격이 넓어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선운사 대웅전 아미타불

    선운사 대웅전 약사불



    선운사 대웅전 옆모습
    측면 3칸의 맞배지붕으로 추녀끝에는 사방에 활주가 세워져 있는데, 이는 지붕이 처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팔작지붕의 건물에 주로 사용되는 것으로 맞배지붕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모습이다.

    선운사 육층석탑
    선운사 대웅보전 앞에 있는 육층석탑은 본래 9층이었으나 3층이 무너져 내렸다고 한다. 방형의 지대석 위에 조촐한 양식으로 3층의 석탑을 쌓고 옥개석 위에 복발과 보주를 얹어 놓았다. 사적기에 따르면 조선 성종 때 행호선사가 홀로 우뚝 솟은 9층석탑을 보고 선운사의 중창을 도모하였다고 적혀있는 것으로 보아 유실된 3층은 성종 이후에 무너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석등
    석등은 화사석이 유실된 상태로 있어 제 모습을 확인하기는 어려우나 육각간주의 모습이 석등의 모습이 확연하다. 석등은 본래 석탑 앞에 설치하는 것이 기본이나 파손된 이후에 현재의 자리에 서게 된 것으로 보인다.

    괘불석주
    절에서 야단법석같은 큰 행사를 진행할 때 괘불를 걸 수 있도록 만든 지주이다. 일반적으로 당간지주보다는 규모가 작으며 주로 주불전 앞에 두 쌍을 이루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괘불석주

    선운사 대웅전 금고
    금고는 청동으로 만든 쇠북으로 금구 또는 반자라고 불립니다. 금고는 절집에서 시간을 알리거나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용도로 사용됩니다.

    선운사 대웅전 뒤 동백나무숲
    4월이면 동백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으나 제가 찾은 때가 5월이라 동백꽃은 보지 못했습니다. 가수 송창식은 선운사 동백꽃을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선운사에 가신적이 있나요
    바람불어 설운날에 말이예요
    동백꽃을 보신적이 있나요
    눈물처림 후두둑지는 꽃말이예요
    나를두고 가시려는 님아 선운사 동백꽃숲으로 와요
    떨어지는 꽃송이가 내 마음처럼 하도 슬퍼서
    당신은 그만 당신은그만 못떠나실거예요

    선운사에 가신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동백꽃지는 그곳 말이예요

    눈물처림 후두둑지는꽃말이예요
    나를두고 가시려는 님아 선운사 동백꽃숲으로 와요
    떨어지는 꽃송이가 내 마음처럼 하도 슬퍼서
    당신은 그만 당신은그만 못떠나실거예요

    선운사에 가신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동백꽃지는 그곳 말이예요
    눈물처럼 동백꽃지는 그곳 말이예요......
     
    선운사 팔상전
    팔상전은 석가모니의 전생에서 부터 열반에 이르기까지의 일대기를 여덟 장면으로 표현한 불화를 봉안한 전각으로 현재의 팔상전은 1706년에 창건되었고 1965년에 중수되었다고 한다. 팔상전 오른쪽에는 산신각이 있다. 팔상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 건물로 팔상전 안에는 금동석가불과 1901년에 만들어진 후불탱이 걸려 있고 좌우벽에는 팔상도가 봉안되어 있다.

    선운사 팔상전 금동석가불좌상과 아미타후불탱화
    항마촉지인을 한 석가불좌상은 조성 연대가 오래지 않은 것이고 석가불 뒤로는 1901년에 만들어진 후불탱화가 있다. 후불탱화에는 6보살과 10대제자, 사천왕 등이 군도 형식으로 그려져 있다.

    선운사 팔상전 팔상도
    팔상도는 석가모니의 전생에서부터 열반에 이르는 모습을 여덟장면으로 묘사한 것으로 제1도솔래의상은 석가모니의 전신인 호명보살이 도솔천궁에서 흰코끼리를 타고 내려와 마야부인의 몸에 잉태되는 장면에서 부터 제 비람강생상은 마야부인이 룸비니 동산에서 석가모니를 낳은 장면에서 태자가 출생하자 만자 오른손으로는 땅을, 왼손으로는 하늘을 가리키며 천상천하유아독존이라고 외치는 모습 등을 표현한 것이다. 제3사문유강상은 성장한 태자가 성밖으로 나가 인간의 생로병사를 보고 출가를 결심하는 모습이 표현되어 있다. 즉 동문에서는 노인을 만나 늙음의 무상을, 남문에서는 병자를, 서문에서는 죽은 자를, 북문에서는 사문을 만나 출가를 결심한다. 제4유성출가성은 태자가 말을 타고 성벽을 넘어 출가하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선운사 팔상전 팔상도
    제5설산수도상은 태자가 출가한 후 10년 동안 설산에서 수도하는 장면이고, 제6수하항마상은 태자가 보리수 아라에서 마귀의 공격을 막아내고 항복받는 장면이며, 제7녹원전법륜상은 깨달음을 얻은 세존이 녹야원에서 최초로 설법하고 모든 중생을 제도하는 장면이다. 제8쌍림열반상은 부처가 45년간의 중생교화를 마치고 사라쌍수아래에서 가섭 등 제자들의 슬픔을 뒤로하고 열반에 드시는 장면을 표현하고 있다.
    선운사 관음전
    선운사 관음전은 대웅보전 뒷편 오른쪽에 위치하고 있는 정면 3칸, 측면 3칸의 자그만한 맞배지붕 건물입니다. 원래 관음전에는 관세음보살이 모셔져 있어야 하나 이곳 선운사 관음전에는 지장보살좌상이 모셔져 있어 전각의 명칭과 부처가 일치하는 않는 경우입니다.

    선운사 관음전 금동지장보살좌상(보물 제279호)
    관음전에 모셔진 지장보살은 대좌와 광배가 남아 있지 않으나 머리에 두건을 쓰고 있는 전형적인 지장보살의 모습을 하고 있는 조선 전기의 대표적인 지장보살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선운사 관음전 금동보살좌상
    조선 성종 7년(1476)에 만들어진 금동보살좌상은 높이 1m의 작은 불상이지만 정유재란 당시 선운사가 모두 불탔을 때도 화를 입지 않았다고 한다. 살진 얼굴에 통통한 몸매를 가지고 있고 옷주름이나 장식적인 수법이 조선 전기 불상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데, 일제시대에 일본인이 훔쳐갔던 것을 1940년에 되찾았다고 한다.

    선운사 산신각
    산신각은 영산전 뒤쪽으로 팔상전과 나란히 있는 정면 1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건물로 이곳 선운사 산신각에는 독특하게도 선운사의 창건주인 검단선사와 참당사의 창건주인 의운스님 호랑이를 사이에 두고 그려진 진영이 모셔져 있어 특이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산신각은 다른 나라의 불교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우리만의 독특한 형태로 불교가 들어오기 이전에 토착 신앙을 불교에서 수용하여 우리 불교식으로 변하는 과정에서 생긴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선운사 산신각에 모셔진 선운사 창건주인 검단스님과 참당사 창건주인 의운스님이 호랑이를 가운데 두고 그려진 진영이 모셔져 있다.

    선운사 산신각의 산신과 호랑이
     
    선운사 영산전
    대웅보전 왼쪽에 있는 영산전은 석가모니불과 제화갈라보살, 미륵보살을 모신 전각으로 정면 3칸, 측면 3칸의 맞배지붕 건물이다. 본래 영산전은 석가모니의 일생을 기리고 그 행적을 보여주는 전각이다. 본래 영산전의 전각 이름은 장육전으로 처음 조성될 당시에는 2층이었으나 중건하는 과정에서 단층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처음에 장육전이 2층으로 조성된 것은 불상의 높이가 1장 6척이나 되는 큰 불상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선운사 명부전
    선운사 명부전은 정면 5칸, 측면 3칸의 건물로 중앙 3칸은 분합문이 설치되어 있고 양쪽 2칸은 상단은 띠살 형태의 창으로 하단은 판장문으로 마감되어 있다. 명부전은 저승의 유명계를 표현한 전각으로 지장보살이 모셔져 있는데, 지장보살은 석가모니부처가 입적한 이후에 미륵불이 나타나기 전까지 일체의 중생들을 교화하도록 부처의 지시를 받은 보살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지장보살만 모셔져 있으면 지장전이라 하고 유명계의 심판인 시왕(十王)들을 같이 모신 경우에는 명부전이라고 한다.

    선운사 명부전의 지장보살과 시왕상
    선운사 명부전에는 목조로 만든 지장보살과 명부시왕이 양쪽으로 다섯 명씩 도열하고 그 옆으로 판관과 사자 인왕상 등이 모셔져 있다. 명부전의 주불인 지장보살 옆에는 도명존자와 무독귀왕이 협시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선운사 명부전의 판관과 사자상
    지장보살을 기준으로 하여 전각 오른쪽에는 의자 위에 앉아 무릅 위에 명부를 펼쳐 놓은 시왕부터 해서 제2초강대왕, 제4오관대왕, 제6번대왕, 제8평등대왕, 제10오도대왕 등 짝수 대왕등이 있고 검은 복두를 쓴 판관은 재판을 보조하는 역할을 하며, 익선관에 창을 든 사자의 모습도 볼 있습니다.

    선운사 명부전 시왕과 판관, 사자
    왼쪽에는 제1진광대왕, 제3송제대왕, 제5염라대왕, 제7태산대왕, 제9도시대왕 등 홀수왕의 상이 배열된다. 시왕들 사이사이에는 작은 동자상들이 있고 사진 왼쪽으로 판관과 사자상을 볼 수 있다. 맨 왼쪽에 있는 인왕상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선운사 석조 노주
    대웅보전 앞에 있는 노주는 네모난 간주와 연화문을 새긴 옥개, 상륜부로 구성되어 있다. 노주는 감로를 받드는 구조물로 신비로운 이슬을 의미하는 감로는 부처의 말씀, 진리를 뜻하므로 이를 상징적으로 형상화한 것이 노주이다.

    선운사 석조
    석조는 절집에서 필요한 물을 담아두던 돌로 만든 그릇으로 일반적으로 석조를 보면 그 절의 규모와 스님들의 수를 파악할 수 있다.

    선운사 전각의 벽화
    선운산 전각들의 외벽에 그려진 벽화들이다.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연화화생도로 연꽃 위에 보살과 동자가 앉아 있거나 서있는 모습으로 극락정토에 왕생하는 장면을 묘사한 것이다. 상단에 북과 장구, 비파 등의 악기는 천상의 음악소리가 들리지는 않지만 아름다운 선율이 울려 퍼지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선운사 전각의 연화화생도
    이러한 전각 외벽의 나무에 그려진 벽화는 파주 보광사에서도 아름다운 연화화생도를 보았었다. 선운사의 연화화생도는 파주 보광사보다 후대에 그려진 것으로 보이며 상단의 목탁은 목탁 소리가 사방에 울려 퍼지고 있음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선운사 전각의 연화화생도

    선운사 전각의 연화화생도

    선운사 전각의 벽화(바라밀을 표현한 것같기는 한데 바라밀의 정석에 맞지 않는 것같기도 하고 좀더 공부를 해야 할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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