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만을 내려놓는 법
불만스럽다는 말은
‘자기 뜻대로 안 된다’
‘자기 맘대로 안 된다는 말’ 입니다.
그런데 이 세상은 제 맘대로
안되는 게 정상이에요.
예를 들어 여기 멋있는 남자가 있어서
열 여자가 다 이 남자하고 결혼하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이 열 여자가 바라는 대로 되려면
어떻게 되어야 하는 걸까요.
또 대통령 선거에 서른 명이 후보로 나서서
저마다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했을 때
모두 원하는 대로 대통령이 된다면
세상이 어떻게 될까요.
나라가 망하겠죠.
여러분들 모두 일은 조금해도
돈은 많이 벌어서 마음껏 쓰면서 살고 싶지 않나요.
만약 모두의 뜻대로 된다면 세상은 뒤죽박죽이 되지 않겠어요.
또 한국에 사는 부모라면 누구나 자기 자식을
서울대학교에 보내고 싶어 하지 않나요.
그게 모두 이뤄진다면 서울대학교는 어찌되고
나머지 대학들은 또 어찌 되겠어요.
그러니까 세상이 제 뜻대로 되면 안돼요.
제 뜻대로 안 되니까
세상이 이 만큼이라도 굴러가는 거예요.
부처님께 빌고 하나님께 빌면
원하는 대로 다 이루어진다고 하는 말은
세상을 하루아침에 망가뜨리는 말이에요.
그렇게 거짓말하고 사기 치면 안 됩니다.
솔직하게 말해야 해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원하는 게 다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의 뜻대로 이루어지면
세상은 완전히 풍비박산이 됩니다.
사실은 원하는 대로 안 되는 게 대부분이에요.
왜 그럴까요.
그래야 세상이 이만큼이라도 돌아가거든요.
안 되는 게 정상이에요.
"세상이 내 뜻대로 안 되는 게 정상이다."
이렇게 생각하세요.
그러면 내 뜻대로 안 되어도 괴롭지가 않을 겁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자기 뜻대로 돼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기 뜻대로 안 되면 괴로워하는 거예요.
"내 뜻대로 안 되는 게 정상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뜻대로 안 되어도 괴롭지가 않아요.
괴롭지 않은 상태에서 내 뜻대로 하고 싶으면
계속 노력하면 언젠가는 이룰 수 있어요.
다만 그렇게 할 뿐이지요.
저는 뭐든지 제 뜻대로 하려고 노력하지만
제 뜻대로 안 된다고 괴로워하지는 않습니다.
괴로워하지 않으니까 제 뜻대로 안 되어도
열 번이고 스무 번, 서른 번, 마흔 번,
백 번씩 할 수 있습니다.
제 뜻대로 안 되는 게 정상이라고 생각하니까
꾸준히 할 수 있는 거예요.
불퇴전의 신심은 결심해서 하는 게 아니에요.
다만 할 뿐이에요.
자기가 옳다 싶으면 하면 돼요.
내 뜻대로 안 되는 게 세상입니다.
그러니 내 뜻대로 안 된다고 괴로워할 일은 없어요.
이 도리만 알아버리면 간단해요.
불만스러운 마음은
내 뜻대로 돼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에서 일어납니다.
저도 가끔 여러분들 질문을 보면서
‘쓸 데 없는 질문하고 있다’
‘아까 설명했는데 또 엉뚱하게 질문한다’
이런 불만을 가집니다.
이것은 내가 가르치면 금방 알아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이 쓸 데 없다는 생각은 누구 생각입니까.
제 생각이지요.
그 사람은 그 나름대로 진지하게 질문한 거예요.
그러니
불만스러운 마음을
어떻게 내려놓느냐고 묻지 말고
불만스러운 마음이 일어나는 원인을 알고
불만스러운 마음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게 좋습니다.
불만스러운 마음이 일어나기 이전으로 돌아가서
‘내가 또 내 뜻대로 돼야 한다는 데 사로잡혔구나’
이렇게 알아차리면 저절로 내려놔져요.
‘내려놔야지’ 하면
절대로 내려놔지지 않는데
‘내가 지금 내 고집대로 하려고 하는구나’ 하고
알아차리면 벌써 내려놔져 있어요.
‘앗 뜨거워’하면
그 뜨거운 물건이 벌써 떨어져 있듯이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