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앙금을 두지 말라'
◀<기자>
금강경(金剛經)에 말씀 하시기를
'선남자 선여인이 발아뇩다라 삼먁삼보리심일 땐
응여시주 여시항복기심(應如是住 如是降伏其心)이니라' 하였는데
'여시(如是)' 즉 '이와 같이' 는 어떻게 하라는 뜻의 말씀이십니까?
◀<큰스님>
제법(諸法)이 공(空)한 줄 알고 마음에 앙금을 두지 말라는 뜻입니다.
허공과 같이 비고 걸림 없는 자리에서 마음을 써야 합니다.
역시 금강경에 '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所住而生其心)' 이라고 말씀하셨지요.
◀<기자>
우리 불자들이 모임을 갖거나 의식을 집행할 때,
빠짐없이 독송하는 반야심경에 '색즉시공 공즉시색' 이라고 말씀되어 있습니다.
이 말씀은 색과 공이 동시적(同時的) 존재라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색과 공을 동시에 성립시키고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큰스님>
그것은 중도(中道)이고 중정(中正)이겠지요.
바꾸어 말하면, 현상(現象)으로 보면 '색(色)' 이지만
실상(實相)으로 보면 '공(空)' 이라는 뜻입니다.
미루어 짐작으로 이해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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