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 아무렇게나 흐드러지게 피어있고
아무리 밟혀도 다시 일어나 꽃을 피우는 민들레,
꿋꿋이 견디며 살아가는 이를 민들레 같은 인생이라 비유하기도 한다.
민들레의 별칭이 구덕초(九德草)인데 사람들이 흠모하는 아홉 가지 덕을
갖추었다 하여 얻은 이름으로, 옛날 서당 마당에는 이 들꽃을 옮겨 심어
조석으로 보고 인성을 닦게 했다고 한다.
구덕(九德)은 다음과 같다.
* 일덕(一德)
씨가 날아 앉으면 바위건, 길바닥이건 마소의 수레바퀴에 짓밟혀
가면서도 피어날 정도로 억척스럽게 모진 환경을 이겨내는 것
* 이덕(二德)
뿌리를 캐어 대엿새 동안 볕에 드러낸 후에 심어도 싹이 돋고
뿌리를 난도질하여 심어도 싹이 돋아날 정도로
지니고 있는 가공할 생명력을 지니는 것
*삼덕(三德)
한 뿌리에 여러 송이의 꽃을 피우는데 동시에 피는 법이 없고
한 송이가 지면 차례를 기다렸다 피는 長幼有序의 차례를 아는 것
*사덕(四德)
어둠에 꽃잎을 닫고 비가 오려 하거나 구름이 짙어지면 꽃잎을 닫으니
명암의 천기를 알아 선악(善惡)을 헤아리는 것
*오덕(五德)
꿀을 많이 품고 진해 멀리로부터도 벌들을 끌어들 만큼 줄 수 있는
정을 많이 갖는다는 것
*육덕(六德)
새벽 먼동이 트면서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근면함
*칠덕(七德)
유럽에서는 농부의 시계라는 별명을 얻고 있는 민들레다.
또한, 씨앗들이 바람을 타고 흩어져 정처없이 날아간 곳에서
끈기있게 자수성가하여 끝내 일가를 이루어내는 것
*팔덕(八德)
흰 즙이 흰머리를 검게 하고 종기를 낫게 하며 학질 등 열을 내리게 하는
인(仁)을 갖춤
*구덕(九德)
여린 잎은 삶아 나물 무쳐 먹을 수 있게 하고 샐러드로 만들어 먹게 하며
(서양에서) 그 유즙을 커피나 와인 차 등에 타 쓴맛을 더하게 하여 마실 수
있게 하는 살신성인(殺身聖人)
민들레는 화려한 장미도, 우아한 백합도, 청초한 수선화도 부럽지 않다.
스스로 힘으로 살아온 자신을 온전히 사랑하기 때문이다.
그리스도는 "솔로몬이 입은 영광이 이 세상 어느 누구보다 더 크지만
이 들꽃 하나만도 못하다" 하셨다.
귀히 여김 받고 축복 속에 태어나지 않았다고
그 삶마저 하찮은 것은 아니다..
어느 자리에 있든 어떤 모습이든 끈질긴 생명력으로 멋지게 꽃피워내라!
어디 핀들 꽃이 아니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