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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타는 집 [普照*¹ 修心訣]
    #佛敎 2008. 2. 29. 09:07
    불타는 집 [普照*¹ 修心訣]
    삼계(三界)*²의 뜨거운 번뇌가 마치 불타는 집과 같은데, 어째서 거기 머물러 그 긴 고통을 달게 받을 것인가. 윤회를 면하려면 부처를 찾아야 한다. 부처는 곧 이 마음인데, 마음을 어찌 먼 데서 찾으랴. 마음은 이 몸을 떠나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육신은 거짓이어서 생(生)이 있고 멸(滅)이 있지만, 참으로 허공과 같아서 끊이지도 않고 변하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뼈와 살은 무너지고 흩어져 불로 돌아가고 바람으로 돌아가지만  한 물건은 신령스러워 하늘을 덮고 땅을 덮는다'고 한 것이다.
    슬프다! 요즘 사람들은 어리석어서 자기 마음이 참 부처인 줄 알지 못하고 자기 성품이 참 법인 줄을 모르고 있다. 법을 멀리 성인들에서만 구하려 하고, 부처를 찾고자 하면서도 자기 마음을 살피지 않는다.
    만약 '마음 밖에 부처가 있고, 성품 밖에 법이 있다'고 굳게 고집하여 불도를 구한다면, 이와 같은 사람은 비록 티끌처럼 많은 세월이 지나도록 몸을 태우고 뼈를 두드려 골수를 내며, 피를 뽑아 경전을 쓰고 밤낮으로 눕지 않으며, 하루 한 끼만 먹고 팔만대장경을 줄줄 외며 온갖 고행을 닦는다 할지라도, 모래로 밥을 짓는 것과 같아서 보람도 없이 수고롭기만 할 것이다.
    자기 마음을 알면 수많은 법문(法門)과 한량없는 진리를 구하지 않아도 저절로 얻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모든 중생을 두루 살펴보니 여래의 지혜와 덕을 갖추고 있다' 하시고, '모든 중생의 갖가지 허망된 생각이 다 여래의 원각묘심(圓覺妙心)*3에서 일어난다' 고 하셨으니, 이 마음을 떠나 부처를 이룰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과거의 모든 부처님들도 이 마음을 밝힌 분이며, 현재의 모든 성현들도 이 마음을 닦은 분이며, 미래에 배울 사람들도 또한 이 법을 의지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수행하는 사람들은 결코 밖에서 구하지 말 것이다. 마음의 바탕은 물듦이 없어서 본래부터 스스로 원만히 이루어진 것이니, 그릇된 인연을 떠나면 곧 의젓한 부처이다.

    普照 : (1158~1210) 법명은 지눌(知訥), 호는 목우자(牧牛子).
                 순천 송광사에서 11년간 머물면서 수선사(修禪社)를 마련,
                 정혜(定慧)로써 제자들을 가르쳤다.
                 저서 - <절요(節要)>, <진심직설(眞心直說)>, <수심결> 등.
    삼계(三界) : 생사에 유전하는 미혹한 중생의 세계를 나누어
                         욕망의 세계를 욕계(欲界), 물질적인 현상계를 색계(色界),
                         정신적인 세계를 무색계(無色界)라 함.
    *
    3 원각묘심 : 원만한 깨달음의 경지인 청정한 본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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