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클릭의 법칙(Three-Click Rule)이라고 있습니다. 웹사이트 방문객의 75퍼센트가 자신들이 원하는 정보를 세 번의
클릭으로도 찾지 못하면 그 사이트를 떠난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한 번 떠난 방문객이 다시 찾아올 가능성은 훨씬 더 적습니다.
쓰리-클릭의 법칙은 방문객이 원하는 정보를 최대한 빨리 찾을 수 있도록 내비게이션이나 유저 인터페이스 분야를 연구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사실 콘텐츠 기획에서 콘텐츠 설계는 네비게이션과 UI를 만드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세 번 이상을 클릭해야 찾을 수 있는 콘텐츠를 한 번의 클릭으로 찾을 수 있게 하는 것이 과연 유리할까요?
앞서 쓰리-클릭의 법칙을 존중하여 방문객이 정보를 찾는데 드는 수고를 줄여줌으로써 사이트를 떠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웹기획의 기본이 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실제로 웹 기획자나 콘텐츠 기획자는 신속한 정보 찾기를 위해 그동안 열심히
일했던 것일까요? 유저는 원하는 정보 하나 찾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할까요?
요컨대 웹사이트는 유저가 원하는 콘텐츠를 신속하게 보여주어야 하지만 유저로 하여금 회사가 보여주고자 하는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 과정에서 유저의 클릭 수가 늘어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래서 이 두 가지 명제가
충돌하는 것을 극복하고자 콘텐츠의 장르성을 이용하게 되는 것입니다. '당신이 원하는 정보를 찾기 위해 몇 번 클릭했지만
지금 잘 찾아가고 있고, 이제 거의 다 왔다'는 것을 알려주면 됩니다. 그리고 이 과정을 유저가 원하는 콘텐츠와 회사가
보여주고자 하는 콘텐츠 사이의 줄다리기와 같습니다. 유저가 너무 빨리 쉽고 간단하게 콘텐츠를 찾는 것은 회사 입장에서는
불리합니다. 반대로 회사가 너무 많은 것을 보여 주려고 한면 유저는 혼란스럽습니다. 다행히 유저는 자기가 원하는 것을
정확히 알고 있지 않기 때문에 회사가 콘텐츠의 장르성으로 접근하면 유저의 혼란을 역이용할 수 있습니다. 유저와 회사의
충돌을 콘텐츠의 장르성으로 적절히 아우르는 것이 쓰리-클릭 법칙이 주는 정확한 교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