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조들은 병을 치료하는데 물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물의 종류를 32가지로 나눠 가려쓰는 섬세함을 보였다.
▲정화수(새벽에 처음 길은 우물물)=이 물의 맛은 마치 눈이 녹은 물처럼 달며
독이 없어
약을 달이는 데 썼다.
▲한천수(찬 샘물)=새로 길어다가 보관하지 않은 상태의 우물물로 약을 달이는
물로 사용했다.
▲국화수(국화밑에서 나는 물)=따뜻하고 맛이 단 것이 특징으로 이 물을 마시면
장수한다고 한다.
▲납설수(섣달에 온 눈이 녹은 물)=차고 맛이 달며 열을 다스리는데 사용했다.
이 물에 과실을 담가서 보관하면 좋다고 전해진다.
▲춘우수(정월에 처음으로 내린 빗물)=약을 달여먹으면 양기가 충만해진다고 전해진다.
▲추로수(가을철 아침해가 뜨기 전 이슬을 받은 물)=살빛을 윤택하게 한다.
이 물을 받아서 먹으면 장수할 뿐만 아니라 배도 고프지 않다고 한다.
▲동상(겨울철에 내린 서리)=술로 인해 생긴 열, 얼굴이 벌겋게 되는 것등 열로
인한
질병을 치료할 때 쓰인다.
▲박(우박)=장맛이 변했을 때 우박 1-2되를 넣으면 장맛이 전과 같이 된다.
▲하병(여름철의 얼음)=여름철 음식을 차게 하기 위해 그릇 둘레에 두었던 얼음으로
섭취는 몸을 나쁘게 한다고 했다.
▲방제수(조개껍질을 밝은 달빛에 비춰 물을 받은 것)=
눈을 맑아지게 하고 마음을 안정시키는데 사용했다.
▲매우수(매화열매가 누렇게 된 때에 내린 빗물)=
상처가 나거나 피부가 헌 곳을 씻으면 흠집없이 아문다고 했다.
▲반천하수(나무에 고인 빗물)=
큰 나무의 벌레먹은 구멍에 고인 빗물로 정신질환의 치료에 쓰였다.
▲옥유수(볏짚 지붕에서 흘러내린 물)=
지붕에 물을 끼얹고 처마에 흘러내리는 것을 받아서 사용한 것으로 광견병을 치료했다고 한다.
▲옥정수(옥이 있는 곳에서 나오는 샘물)=오랫동안 장복하면 몸이 윤택해지고
머리털이 희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벽해수(바닷물)=이 물을 끓여서 목욕을 하면 가려운 것이 낫는다고 한다.
▲천리수(멀리서 흘러내리는 물)=더러움을 씻어낼 때 사용했다.
▲감란수(휘저어서 거품이 생긴 물)=물을 1말 정도 큰 동이에 부은 다음 바가지로
퍼올렸다가 쏟기를 수회 반복해 거품이 충분히 생기도록 만드는 것이다.
▲역류수(천천히 휘돌아 흐르는 물)=먹은 것을 토하게 할 필요가 있을 때 사용했다.
▲순류수(순하게 흐르는 물)=허리와 무릎의 질병치료에 사용했다.
▲급류수(급히 흐르는 여울물)=대소변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을 때 사용되었다.
▲온천물=피부병 치료에 많이 사용되었다.
▲냉천(맛이 떫은 찬물)=편두통, 홧병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장수(좁쌀로 쑨 죽의 윗물)=더위를 막고, 설사와 갈증해소에 사용되었다.
▲지장수(누런 흙물)=중독되어 답답한 것을 풀어준다.
▲요수(산골에 고인 빗물)=
음식을 잘 먹게 하고 중초의 기운을 보하는 약을 달이는데 쓰였다.
▲생숙탕(끓는 물에 찬 물을 타서 만든 것)=
소금을 타서 마시면 독이 해독되는 약으로 쓰인다.
▲열탕(뜨겁게 끓인 물)=양기를 북돋우며 경락을 통하게 한다.
▲마비탕(삼을 삶은 물)=냄새가 약하고 허열을 내리는 데 쓴다.
▲조사탕(누에고치를 삶은 물)=회충을 없애는 데 쓰고, 입이 마르는 것을 막아준다.
▲증기수(밥을 찌는 시루 뚜껑에 맺힌 물)=머리털을 자라나게 하고,
이 물로 머리를 감으면 머리가 검고 윤기가 난다.
▲동기상한(구리그릇 뚜껑에 맺힌 물)=이 물이 떨어진 음식을 먹으면 병이 생긴다고 한다.
▲취탕(묵은 숭늉)=
얼굴을 씻으면 얼굴에 윤기가 없어지고 몸을 씻으면 버짐이 생긴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