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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 잘 날 없는 집은 바람뿐만 아니라 우환도 끝이지 않는다
    ♣wellbeing 風水 2011. 7. 4. 07:56

    옛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묘터는 쑥대가 자라는 곳이었고,

    기피하는 집터는 바람 잘 날 없는 곳이었다.

    쑥대는 축축하고 습한 곳에서 자란다.

    집안이 망하면 '누구네 집안 쑥대밭 됐다'고 표현하는데,이 말은 그 집에서 쑥이 자란다는 뜻이 아니다.

    조상의 묘가 물구덩이에 자리해 무덤 위에 쑥이 자란다는 얘기다.

    예로부터 습한 곳은 진자리라고 피했다.

    집터 가운데 바람 잘 날 없는 대표적인 곳이 산등성이에 지어진 집이다.

    산등성이 마을에는 가난한 사람들이 몰려 사는 사례가 많다.

    뒤에는 바람을 막아주는 산이 없고 좌우측이나 앞쪽에도 산을 갖추지 못해 사방이 훤히 트여 보이는 곳이다.

    바람이 사방에서 휘몰아쳐 불 수밖에 없다.

    하늘에는 커다란 달만 두둥실 떠올라 '달동네'라고 부른다.

    풍수적 약점과 생활의 불편을 갖고 있는 달동네는 좋고 나쁜 터를 가릴 입장이 못 되는 가난한 사람들의 몫이었다.

    현대에 들어서 수많은 달동네가 재개발되면서 최고급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고,

    과거의 모습은 흔적도 없이 자취를 감췄다.

    그렇다고 그 터가 가진 풍수적 결함이 온전히 치유된 것은 아니다.

    모든 식물은 각기 뿌리 내린 토양의 성질에 따라 성장과 결실이 다르듯이 사람도 기(氣)의 내용에 따라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거나 불안해질 수 있다.

    지대가 낮은 곳에서 오래 살다 사방에서 바람이 휘몰아치는 높은 산 능선으로 이사하면 갑자기 노출된 바람과 바뀐 기압차로 인해 자기도 모르게 몸살을 앓는다.

    바람과 기압에 민감한 사람일수록 병이 생기는 원인이 된다.

    항공기가 이륙할 때 귀가 갑자기 멍해지는 경험은 누구나 해보았을 것이다.

    비 오는 날 높은 산일수록 벼락이 많이 치는 이유는 산이 평지보다 음전기를 많이 갖고 있어서다.

    산은 평지보다 더 강한 기운을 갖고 있다.

    평지에 살다 산으로 이사를 가거나 산에 살다 평지로 이사를 갈 때면 자기 몸의 상태를 점검해 보아야 한다.

    바람 잘 날 없는 집은 바람뿐만 아니라 우환도 끝이지 않는다.

    고제희 대동풍수지리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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