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나는 지금 몇 보 뒤에 도망가서 서 있을까요
    ♤좋은글 2011. 5. 11. 05:30

     

     

    오십 보나 백보나 도망 간 것은 같다.

     

    맹자에는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라는 말이 나옵니다.

    잘못한 크기만 다를 뿐 잘못한 것은 마찬가지란 뜻이죠. 거기서 거기일 때 오십보백보란 말을 자주 사용합니다.

    맹자를 만난 양혜왕(梁惠王)은 자신은 이웃 나라 왕보다 정치를 잘하고 있는데 왜 이웃 나라 백성들이 자신의 나라에 몰려들지 않는지를 궁금해 합니다.

    세금을 내고 부역을 담당하던 백성의 숫자가 국력이었던 시절,

    양혜왕은 민심이 자신에게 호의적이지 않은지 그 이유를 물은 것이죠. 왕의 질문에 맹자는 오십보백보 이론으로 대답합니다.

    ‘왕께서는 전쟁을 좋아하시니, 전쟁에 비유해서 말씀드리지요. 전쟁터에서 한창 접전일 때 두 병사가 갑옷을 버리고 무기를 질질 끌고 도망쳤습니다.

    어떤 병사는 백 보를 도망가서 멈추고, 어떤 병사는 오십 보를 도망가서 멈추었습니다.

    그때 오십 보를 도망친 병사가 백 보를 도망친 병사를 보며 비웃고 나무랐다면 왕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전쟁터에서 오십 보를 도망 간 것이든 백보를 도망간 것이든 도망간 거리만 다를 뿐이지 도망간 것은 똑같다는 이치를 아신다면 민심이 당신에게 몰리기를 바라지 마십시오.

    왕의 정치나 이웃 나라 왕의 정치나 못하기는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입니다.’

    참으로 통쾌한 말입니다.

    왕이 이웃 나라보다 정치를 잘한다고 하지만 결국 거기서 거기라는 것이죠.

    오십 보 못하는 것이나 백보 못하는 것이나 둘 다 못한다는 관점에서는 별 차이가 없다는 것입니다.

     

     

     

     

    五 十 步 百 步

    오 십 보 백 보

     

     

     

    오십 보 도망 간 것이나 백보 도망 간 것이나

    전쟁에서 후퇴한 것은 결국 같은 것이다.

     

    오십 보 도망 가놓고 백보 도망간 사람을 손가락질 하는 사람이 세상엔 많습니다. 자신의 책임을 남에게 전가하고, 남의 잘못을 자신의 잘못보다 과대 포장하고 헐뜯는 것이 생존 무기가 되어 버린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참으로 암울한 세상입니다. 사건이 터지면 자신은 남보다 적게 연루되었다고 발뺌하는 사람은 오십보백보의 맹자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아야 합니다. 오십 보 뇌물을 먹었든 백보 뇌물을 먹었든, 결국 한가지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지금 몇 보 뒤에 도망가서 서 있을까요"?

     

     

    五(다섯 오), 十(열 십), 步(걸음 보), 百(일백 백), 步(걸음 보)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