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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언분별과 생각의 짐
    ◑解憂所 2009. 11. 17. 06:48

    의언분별과 생각의 짐

     

    언어가 없이는 살수 없는 것이 우리의 삶이다.

    그런데 그 언어로 인하여 시비 곡직 선악의 분별이 일어

    힘들고 무거운 삶의 짐을 지게 되기도 한다.

    그래서 불경도 성경도 석가세존도 예수님도 노자도 장자도

    모든 성현, 선지식 마다

    언어에 끄달리지 말고

    언어에 매이지 말라고 강조하고 또 강조한다.

     

    언설장구(言說章句)는 이름(名)일뿐 실체와는 전혀 별개임을 알아

    언어를 보고 언어 넘어에 존재하는 실체를 느낄수 있어야

    깨달음이 온다.

     

    '매화나무'라는 말을 보자.

    '매.화.나.무'라는 말 자체가  실제의 매화나무는 아니다.

    어떤 사람은 매화나무라는 말에서 아름다운 매화꽃을 연상하기도하고

    어떤 사람은 주렁주렁 열매달린 매화나무를 연상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옹그러지고 작은 분재같은 매화나무를 연상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산에 우람하게 가지를 뻗힌 매화나무를 그리기도 하고

    저마다 각각 자기안의 매화나무를 생각하게 되어 있다.

     

    내가 생각하는 '하나님'과

    네가 생각하는 '하나님'이 정말로 같은 '하나님'일까?

    하나의 언설장구에서 우리가 갖는 생각이나 의식은 천태만상으로 나타나기때문에

    같은 말을 각자의 생각으로 보고 있을 뿐이다.

     

    부처님의 계율은 '이렇게 저렇게 하지말라'라고 일관되어 있다.

    오계(五戒)만 보더라도

    '살생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사음하지 말라'

    '망언(거짓말)하지 말라'

    '술마시지 말라'

    로 일관 되어 있어

    우리는 계율이란 「안함으로써 지키는 것」으로 인식해 버리고 있다.

    그래서 항상  마음이 무겁다.

     

     

    그런데 이말의 언덕넘어(彼岸)를 살펴보자.

     

    살생하지 말라    → '평등한 자비심으로 생명을 사랑하라'

    도둑질하지 말라 → '보시를 행하여 복덕을 지어라'

    사음하지 말라    → '몸과 마음을 청정하게 닦으라'

    망언하지 말라    → '진실만 말하고 신뢰를 지켜라'

    술마시지 말라    → '항상 밝고 바른 지혜를 가져라'

     

    똑같은 말을 이렇게 달리 놓고 보면

    계율이란 것이 안함으로써 지키는 것이 아니라

    「행해서 지키는 것」이 되어 훨씬 마음의 짐이 가벼워 진다.

     

    '살생하지 말라' 했을때엔

    실수나 무의식중에 살생을 하게되면 즉시 계율을 어겼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고, 

    그것이 업식이 되어 인과율에 얽히는 윤회고에 든다.

     

    그러나 '살생하지 말라'는 이 언설장구가 갖는 명언습기에서 벗어나 보면

    '살생하지 말라'는 말이

    살생 자체를 죄악시 하는 뜻이 아니라

    '생명을 사랑하라'는 뜻이었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리하여 한순간 생명사랑을 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앞으로 무수히 많이 할 수 있는 넉넉함이 남아 있기에

    마음의 짐이 없어 업식을 짓지 않게 되고,

    업식이 없으므로 생사윤회고가 발생하지 않게된다.

     

    업식도 과보도 윤회도 다 마음이 짓는 것이다.

    우리가 의언분별과 명언습기에서만 벗어나도

    진리를 깨달을 수 있다.

    자유할 수 있다.

     

    언설장구로 표현된 것을 실제라 무조건 믿지 말고

    언어를 넘어선 이면을 같이 보는 눈

    그것이 깨달음의 눈이요

    심안이 열렸다 하는 것이다.

    이제 언어에 속지 않는 연습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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