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도 가지치기가 필요하다
과실나무를 기를 때 일정 시기가 되면 잔가지를 솎거나
잘라내는 가지치기를 한다.
나무의 골격을 바로잡고 실한 열매를 맺게 하기 위해서다.
쓸모없이 굵은 가지, 병든 가지, 제멋대로 자란 가지 등을
잘라내면 나무는 열매를 잘 맺고 더 오래 산다.
나무만 그럴까. 삶에도 ‘가지치기’가 필요하다.
사람은 태어나면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왕성하게 신경망을 형성해간다.
하지만 12세 무렵부터는 유용한 신경망만 남겨두고
불필요한 시냅스는 잘려나가는 ‘뇌의 가지치기’가 시작된다.
만일 이러한 가지치기가 잘 이뤄지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과중한 감각발달과 입출력의 오류에 시달려
정신적인 오작동이 일어난다.
그러므로 유능한 사람이란 많은 뇌 회로를 가진 사람이
아니라, 불필요한 신경망을 제거함으로써
집중적인 뇌 회로를 갖춘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바로 재능이나 강점이 있는 사람인 것이다.
그러므로 다다익선(多多益善)보다는
과유불급(過猶不及)의 지혜가 필요한 세상이다.
버리려 애쓰지 말고 버리기 앞서 채우기 조절하라
결국 버리는 것이 채우는 것보다 한 수 위다.
채우는 것은 욕망으로 되지만
버리는 것에는 지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험컨대 마음을 버리는 건 쉽지 않다.
걱정이나 불안은 더욱 그렇다.
‘그래, 안 좋은 생각은 하지 말자’
‘사람 앞에서 긴장하지 말자’고 수없이 되뇌어보지만
정작 버리려는 생각 자체가 우리를 더 괴롭히고
긴장을 불러일으킨다.
그렇다면 대체 어떻게 버릴 것인가.
버리려고 애쓰지 마라. 애초 버릴수 없는 것도 있다.
예컨대 인간의 양면적 본능, 타고난 기질,
부정적인 마음 등 그 자체를 버릴 수는 없다.
이러한 본성은 되레 버리려고 할수록 확대되며,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일 때
조절되거나 다듬어질 수 있다.
따라서 내성적인 성격을 버리고 외향적으로
바꿀수는 없으며 그럴 필요도 없다.
인간의 본성이나 양면성을 인정하지 않고
제거하려는 것은 우리의 정신을 피폐하게 할 뿐이다.
대신 원하는 것에 진심으로 마음을 둠으로써
원하지 않는 것에 마음을 덜 쓸수 있다.
무엇이 됐든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다.
버리고 싶은 마음과 행위가
생겨난 이유와 긍정적인 의도를
파악해서 소망으로 바꿔야 한다.
‘나는 왜 불행할까?’라는 문제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어떻게 하면
좀더 행복해질 수 있을까?’를 생각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