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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 맛집
    ※잡동사니 2007. 9. 21. 07:30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육질 부드러운 기절낙지(무안), 지리산대통밥 한정식(구례), 삼겹살을 짚불에 석쇠로 굽는 짚불구이(무안), 그리고 독천식당에서 개발된 시원한 갈낙탕(영암).
     
    곰삭힌 홍어회에 돼지고기 편육과 묵은 김장김치. 세가지 맛의 어울림이 기막히다는 뜻에서 이름붙여진 음식 ‘삼합’(상 한가운데)은 남도음식의 별미 가운데 별미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전남도는 남도 음식에 대한 여행자의 관심이 높아지자 2001년 남도의 맛집 31곳을 선정, ‘남도음식명가·별미집’으로 소개했다.
    그리고 이번에 이 중 2곳을 취소하고 33곳을 새로 선정, 총 62곳의 명가와 별미집을 발표했다.
    선정된 식당은 각계 전문가 9명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가 전남의 각 시군이 추천한 식당 가운데 1차 서류심사에 합격한 식당을 대상으로 현장심사를 거쳐 최종 결정한 곳.
    전남도는 앞으로 여행자들이 쉽게 찾아 갈 수 있도록 식당 바깥에 상징물 등을 설치하고 별도의 홈페이지도 운영해 상세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선정된 62곳을 살펴보자.
    34년 전 ‘갈낙탕’을 개발해 지금도 그 식당에서 음식을 내는 낙지 명가 독천식당(전남 영암군) 여주인 서망월씨의 말대로 낙지 하면 역시 무안의  세발낙지가 으뜸. 무안에서는 기절낙지를 비롯해 짚불구이(돼지고기), 명산장어구이 등 무안 5미(味) 가운데 세 개가 선정됐다. 기절낙지란 산 낙지를 대소쿠리에 비벼 육질을 부드럽게 한 다음 초장에 찍어 먹는 것으로 무안에서만 맛 볼 수 있는 별미 중의 별미.
    목포에서는 낙지를 이용해 만드는 거의 모든 요리를 내는 낙지명가 호산회관, 꽃게의 모든 것을 맛볼 수 있는 식당 장터, 흑산홍어요리 전문식당인 금메달이 별미 맛집의 대표선수로 선정됐다.
    21개시군 가운데 맛집이 가장 많이 선정된 곳은 강진군.
    한정식의 고장이라는 소문답게 6곳의 별미가 한정식이다. 그 중에는 네덜란드인 하멜 일행이 7년간 살았다고 해서 ‘하멜마을’로 불리는 병영면의 ‘설성식당’도 있다. 4인분 한상에 2만원을 받는 이곳은 당일 만든 반찬만 내는 깔끔한 곳으로 할머니가 연탄불에 구워내는 돼지불고기가 일미.
     
    (왼쪽)개펄을 펄펄 나는 짱뚱어 구이. (오른쪽)일품매우(순천)에서 내놓는 매실먹여 키운 한우의 생고기.
     

    바닷장어로 유명한 고흥에서는 참장어 샤브샤브와 붕장어구이 식당,
    대나무 유명한 담양에서는 죽순삼합(우렁 오이 죽순회) 한정식, 대나무 죽계탕과 대통 삼계탕, 담양식 떡갈비, 칠산 앞바다에서 조기 울음 들렸다던 조기의 고장 영광에서는 자린고비탕, 고추장굴비가 들어 있는 굴비정식이 대표 별미로 꼽혔다.
    곰탕 역사가 40년이나 되는 나주에서는 나주곰탕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식당 세 곳이 모두 선정됐고 한우로 유명한 함평에서는 육회비빔밥, 불고기로 이름난 광양에서는 광양불고기 원조식당(한국식당)이 맛집에 들어갔다.
    클릭하면 큰 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영산강 하구언 공사로 마을 앞 개펄은 사라졌어도 그 개펄 음식의 명성만은 아직도 시들지 않은 영암. 거기서는 옛 개펄마을 독천의 갈낙탕 탄생지 독천식당, 힘이 좋아 ‘개펄의 왕자’로 불리는 짱뚱어탕을 끓여내는 중원회관이 선정됐다. 갈낙탕은 낙지연포탕과 갈비탕을 합친 것으로 독천회관이 있는 독천에 가면 도로 양편으로 낙지식당 30여곳이 밀집돼 있다.
    이밖에 눈에 띄는 특별한 음식으로는 지리산 아래 구례의 대통밥, 장흥 키조개등심구이, 목포의 삼합, 보성의 전어식당, 곡성의 ‘닭잡아 먹는 참게탕’, 여수의 굴구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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