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반야바라밀(摩訶般若波羅蜜)은 잘 알려진 바와 같이
‘큰 지혜의 완성’이라는 뜻입니다.
여기서 특별히 관심둘 것은 장차 완성한다든가
어떤 조건이 붙은 완성이 아니라
이미 완전하게 완성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무엇이 어떻다고 설명할 수 없는,
생각이나 마음을 초월한 무한 절대의 완성,
진리 본연의 완성을 뜻합니다.
경에 이르기를, ‘
반야바라밀은 모든 부처님과 부처님의 법이 나온 곳
이라고 하여 불모(佛母)라고 합니다.
모든 부처님이 부처님이게 된 근거는 반야바라밀이라
하였으며 모든 부처님에 앞서 반야바라밀을 공경하고
공경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진리의 길을 구하는 사람은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구하여야 할 것입니다.
개인의 완성에 있어서나,
사회의 완성에 있어서나,
역사와 국토의 완성에 있어서도
무엇보다 반야바라밀을 구하라는 뜻이 됩니다.
반야바라밀은 근원적 진리이며 주체적 진리입니다.
우주와 시간이 벌어지기 이전의 원모습이며
시간과 역사가 벌어진 후에도그 원모습이며,
무궁한 시간과 공간과 존재와 발전의 근원적 원모습이
반야바라밀이라는 말이 됩니다.
이 땅의 평화와 번영을 생각하고 부처님과 그 거룩한
진리를 알려면 반야바라밀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생명의 근원이 반야바라밀이고,
우리의 참 모습이 반야바라밀이며,
일체 존재를 초월한 실존이 반야바라밀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이 참된 인간을 확립하고 진실한 자기를
회복한다는 것은 반야바라밀을 아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또 이 땅, 이 사회, 이 질서가 진리본연의 질서가 되어
인간 생명을 진리로 가꾸고자 하면
역시 반야바라밀에 의한 사회이어야 하겠고,
그에 따른 운영이어야 한다는 말도 됩니다.
인간 개개인의 덕성과 지혜와 창조적 힘을 발휘하는 것도
반야바라밀의 활용에서 오게 됩니다.
이렇게 살펴보면 반야바라밀은
진리이며 실존이며 일체 생명의 현실입니다.
그래서 일체 생명이 삶의 보람을 누리고 발전과 평화를
이루자면 모름지기 반야바라밀에 의지하여야 합니다.
반야심경은 이 점을 가장 짧은 말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인간을 둘러싼 감각적·육체적·물질적·자연적·
정신적 일체 한계를 초극합니다.
일체 고난을 없이 하고 일체 장애와 두려움을 소탕합니다.
반야바라밀은 무상진리로 인도한다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반야바라밀은 문자 그대로 대지혜의 완성이며,
진리생명의 완성이며, 진리국토의 완성이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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