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就艫摘囊(취로적낭) 가라앉는 배 위의 탐욕

박주흥 2016. 3. 9. 09:45

就艫摘囊(취로적낭)

가라앉는 배 위의 탐욕

-이목구심서-

 

이 세상은 물 새는 배다.

약육강식이라지만 강한 놈과 약한 놈이 함께 죽고 백성의 재물을 부호가 강탈해도 백성과 부호는 똑같이 죽고 만다.

 

남이 찬 멋진 은장도를 옆 사람이 부러워하자 은장도 주인이 장난으로 큰 고깃덩어리를 주며 말했다.

"이 고기를 안씹고 통째로 삼키면 은장도를 주지"

곁에 있던 사람이 서슴없이 고기를 꿀꺽 삼켰다

고깃덩어리가 목구멍에 딱 걸려 두 눈이 튀어나왔다. 그는 손으로 가슴을 치며 버둥댔다.

고기를 삼키라 한 사람이 놀라서 말했다.

"그냥 은장도를 줄 테니 어서 그 고기를 토하게"

그는 고개를 강하게 저으며 말을 듣지 않았다.

거의 죽을 지경이 되어 겨우 고깃덩이가 내려 갔다.

그가 은장도를 취하며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토하면 자네가 딴 소리할까 봐 참았지"

 

침몰하는 배에서 남의 돈을 가로채고 얼음 구멍에 빠져서도 돈꿰미를 못 놓는다.

은장도에 목숨을 걸고도 뉘우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