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隨友適江南(수우적강남)

박주흥 2012. 7. 12. 11:54

 

隨友適江南(수우적강남)

隨(따를 수),友(벗 우),適(갈 적),江(강 강),南(남녁 남)

 

살면서 세 번의 기회가 온다고들 한다.

정말 세 번의 기회가 오는 것인지, 혹시 왔는데 모르고 지나친 것은 아닌지, 또는 아직 한번도 오지 않은 것은 아닌지 궁금할 때가 많다. 기회를 영영 만나지 못할 수도 있고, 반면 일찍이 기회를 잘 잡아 크게 성공한 경우도 많다.

세 번의 기회를 부모, 배우자, 친구로 꼽는 이들도 있다.

첫 기회는 부모를 잘 만나 좋은 유전자나 재산, 재능을 물려받는 것이다. 잘 생긴 배우나 재벌, 정치인 2ㆍ3세 등이 해당된다. 선택할 수 없는 부모와 달리 배우자는 좀더 현실적으로 꿈꿔볼 수 있는 기회다.

주로 학연이나 지연, 사회생활 등으로 얽힌 친구(주변인물)도 잘만하면 인생의 큰 기회가 된다.

수우적강남(隨友適江南), 즉 친구 따라 강남 갔다가 대박이 터지는 경우다. 

하지만 기회 때문에 불행해지기도 한다. 로또 당첨이나 젊어서의 성공이 도리어 이후 인생을 망치게 하는 경우다. 이런저런 기회를 잘 만나 부러움을 사던 권력자의 핏줄, 측근, 지인들이 매 정권 말기마다 추락하는 현상도 마찬가지다. 기회가 없었다면 아예 재앙도 없었을 것이다. 예외 없이 이명박 정권에서도 한 시절 호가호위하던 실세들이 줄줄이 법의 심판대에 오르는 걸 보면서 "기회가 없던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며 스스로 위안을 삼는 이들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