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연세를 알지 못해서는 안 된다
父母之年 不可不知也(부모지년 불가부지야)
父(아비 부),母(어머니 모),之(갈 지),年(해 년), 不(아니 불),可(옳을 가),不(아니 부),知(알 지),也(잇기 야)
"부모의 연세를 알지 못해서는 안 된다."
論語(논어)·里仁(이인)편에 출전한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부모 연세를 알지 못해서는 안 된다. 한편으로 기뻐서이고, 한편으로 두려워서이다'. 子曰 父母之年 不可不知也 一則以喜 一則以懼(자왈 부모지년 불가부지야 일칙이희 일칙이구)"
知를 주자는 記憶(기억), 정약용은 認(인), 즉 認知(인지) 認識(인식)이라고 풀었다. 也는 단정의 어조를 나타낸다. 一則∼, 一則∼의 구문은 한편으로∼하고, 한편으로 ∼하다는 의미를 나타낸다. 以는 이유나 근거를 나타낸다.
부모의 연세가 많으면 장수하신 것을 보고 기쁘기 때문에, 부모가 연로하시면 그 노쇄하심을 두려워하고 걱정하기 때문에 부모의 연세를 꼭 기억해야 한다는 말이다. 주자는 "부모의 연세를 늘 기억하면 장수하시는 것을 기뻐하고, 또 노쇄해지는 것을 두려워하여 하루하루를 아끼는 정성을 저절로 그만 둘 수 없게 된다"고 했다. 날짜를 아끼는 정성(愛日之誠)이란, 부모를 모실 수 있는 날짜가 점점 적어지는 것을 안타까워하고 愛惜(애석)하게 여겨 하루라도 더 정성껏 모시려고 애씀이다.
조선 중종(재위 1506∼1544) 때 학자인 농암 이현보(1467∼1555)는 안동에 집을 짓고 94세인 아버지가 늙어가는 것을 아쉬워하며 '愛日堂(애일당)'이라 했다. 부모의 연세는 물론 생신조차 기억하지 못하고 오늘을 살고 있는 현대인들이 마음에 새겨야 할 구절이다.
더불어 5월 가정의 달을 보내면서 다시금 생각나게하는 글이다.
身體髮膚 受之父母 不敢毁傷 孝之始也
(신체발부 수지부모 불감훼상 효지시야)
몸은 물론, 머리카락이나 피부 모두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것이니, 감히 훼손할수 없다
이것이 효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