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念苾
제자리가 아니면 잡초가 된다
박주흥
2012. 1. 18. 07:10
'엄밀한 의미에서 잡초는 없습니다.
밀밭에 벼가 나면 잡초고, 보리밭에 밀이 나면 또한 잡초입니다.
상황에 따라 잡초가 되는 것이죠.
산삼도 원래 잡초였을 겁니다.'
- '토종 들풀 종자은행' / 강병화 -
오호라!
상황에 따라 잡초가 된다.
이 얼마나 의미심장한 말이냐.
사람도 한 가지다.
제가 꼭 필요한 곳, 있어야 할 곳에 있으면 산삼보다 귀하고
뻗어야 할 자리가 아닌데 다리 뻗고 뭉개면 잡초가 된다.
타고난 아름다운 자질을 제대로 펴지 못하고
잡초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보리밭에 난 밀처럼 자리를 가리지 못해
뽑히어 버려지는 삶이 너무나 많다.
지금 내 자리는 제 자리인가?
잡초는 없다.
자리를 가리지 못해 잡초가 될 뿐이다.
<정 민 교수의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