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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 가지 모습으로만 기억되는 사람이 아닐까요"?

박주흥 2011. 4. 29. 06:38

세 번 변하는 사람이 진정한 군자 

 

사람을 평가하는 것을 품인(品人)이라고 합니다.

품(品)은 품평하다는 뜻이고, 인(人)은 사람이란 뜻이죠.

품인(品人), 즉 사람을 평가할 때 어떤 것을 기준으로 삼을 것인가는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그 기준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엄격한 사람, 따뜻한 사람, 논리적인 사람,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다양한 사람의 유형 중에 어떤 사람이 가장 나은 사람이냐는 참으로 어리석은 질문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만큼 모든 것을 갖추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는 뜻이겠지요.

그런데 그런 우문(愚問)에 현답(賢答)을 내놓은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공자입니다.

공자는 논어에서 엄숙함, 따뜻함, 그리고 논리력을 모두 갖춘 사람을 삼변(三變)이라고 합니다.

석 삼(三)자에 변할 변(變)자, 그러니까 세 가지 서로 다른 변화의 모습을 그 사람에게서 찾을 수 있다는 뜻이지요.

일변(一變)은 멀리서 바라보면 엄숙함을 느낄 수 있는 사람입니다.

망지엄연(望之儼然). 멀리서 바라보면(望) 엄숙함(儼)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은 카리스마가 느껴집니다.

그러나 의젓하긴 하지만 가까이 하기엔 다소 엄한 면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가가서 보면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면 정말좋겠지요.

즉지야온(卽之也溫) 멀리서 보면 엄숙한 사람인데 가까지 다가가서(卽) 보면 따뜻함(溫)이 느껴지는 사람, 바로 엄숙하지만 또 다른 모습 이변(二變)입니다.

겉은 엄숙하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속은 따뜻한 사람이겠지요.

삼변(三變)은 그 사람의 말을 들어보면 정확한 논리가 서 있는 사람입니다.

청기언야려(聽其言也厲)! 그 사람이 하는 말(其言)을 들어보면(聽) 논리적인 모습(厲)이 느껴지는 경우입니다.

종합하면 외면의 엄숙함과 내면의 따뜻함에 논리적인 언행까지 더해져 이른바 최상의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望 之 儼 然, 卽 之 也 溫, 聽 其 言 也 厲

망 지 엄 연, 즉 지 야 온, 청 기 언 야 려

 

멀리서 바라보면 엄숙한 사람,

가까이 다가가면 따뜻한 사람,

말을 들어보면 합리적인 사람

 

군자삼변(君子三變)이라!

군자는 세 가지 서로 다른 모습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멀리서 보면 의젓한 모습의 변화, 가까이 대하면 대할수록 느껴지는 따뜻한 인간미의 변화, 그 사람의 말을 들어보면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언행의 변화, 일명 인간품평의 최고 단계, 군자의 삼변입니다.

  

"나는 한 가지 모습으로만 기억되는 사람이 아닐까요"?  

望(바라볼 망), 儼(의젓할 엄), 然(그럴 연), 卽(다가갈 즉), 溫(따뜻할 온), 聽(들을 청), 言(말씀 언), 厲(반듯할 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