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路遙知馬力이요 日久見人心이니라.

박주흥 2010. 6. 16. 07:02

 

 

 

路遙知馬力이요 日久見人心이니라.     

(노요지마력      일구견인심)


"길이 멀어야 말의 힘을 알 수 있고, 날이 오래되어야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다"


노요(路遙):길이 멀다. 마력(馬力):말의 힘.
일구(日久):날이 오래되다. 곧 많은 세월이 흐르다는 뜻.
견인심(見人心):사람의 마음을 알다.
말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를 알기 위해서는 그 말을 타고 멀리까지 달려 보아야 한다.


멀리 가보지도 않고 말의 힘이 매우 강하다고 단정했다가, 정작 전쟁터에서 말이 힘을 쓰지 못하
면 큰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사람의 마음도 마찬가지다. 사귄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그 사람의 마음을 꿰뚫었다고 장담하다가는 큰 코 다칠 수 있다.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처럼 사람 마음의 깊이를 알기란 아주 어렵다. 그러나 아무리 속이 깊은 사람도 오래 사귀다 보면 자연스럽게 속내를 밖으로 나타내게 되는 법이다. 이런 까닭에 오랜 시일이 지나야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다고 한 것이다.

 

사람의 마음도 마찬가지이다. 짧은 시간 동안은 숨길 수 있다. 그러나 긴 시간은 본래의 모습을 보이게 한다. 또한 짧은 시간 동안은 잘못 볼 수 있다. 그러나 긴 시간은 본연을 바르게 볼 수 있게 한다.

짧은 시간 안에 사람에 대하여 내린 판단은 상대의 위장에 의하거나 나의 오인에 의하여 잘못된 것일 가능성이 많다. 사람에 대한 판단은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겪어본 후에 할 일이다. 특히 이해의 상층을 겪어본 뒤에 그리고 어려운 일을 같이 해본 뒤라면 더욱 정확한 판단이 가능하다. 술에 취한 상태를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바둑 한 수로 그 실력을 알기에 부족하고 현 하나 듣는 것으로 슬픈 곡조를 이루기에 부족하다.

닭이 하늘에 오른들 어찌 오래갈 수 있겠는가?

녹색의 부평초와 연꽃 잎이 함께 물 속에 있다. 바람이 불면 연꽃 잎은 그대로 있지만 녹색의 부평초는 이리저리 떠다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