防民之口 甚于防川(방민지구 심우방천)
防民之口 甚于防川(방민지구 심우방천)
防 : 막을 방, 民 : 백성민, 之 : 갈 지, 口 : 입구, 甚 : 심할심, 于 : 어조사우, 川 : 내 천
"백성들의 입을 막는 것은 강을 막는 것보다 어렵다".
즉 백성들에게 언론의 자유를 주어 마음대로 자신의 뜻을 표현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말이다.
서주(西周) 때의 주려왕은 백성들의 원망과 비난을 한 몸에 받던 인물이었는데, 당시 소목공이 여러 차례 직언을 해 보았지만 좀처럼 듣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魏(위)나라에서 무당을 불러다가 점을 쳐서, 불손한 언사를 써는 불평불만 분자들을 마구 잡아 처단하곤 하였다.
그러니 감히 말을 함부로 하지 못하고 모두 임금 눈치만 살피게 되었다.
이에 주려왕은 기고 만장해서 "얼마나 나라가 태평스러운가. 과인에 대해 나쁜 말을 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지 않는가!"라고 소목공에게 말했다. 그러자 소목공이 말하기를 하지만 "백성들의 입을 막는 것은 강물을 막는 것보다 어려운 것입니다(防民之口 甚于防川). 이는 진정한 태평성대는 아닙니다. 큰 강은 막을 수 없습니다. 결국에는 강물이 넘쳐서 범람하게 되고 큰 재앙을 불러올 것입니다. 그러니 강물은 반드시 배수를 잘해서 거침없이 흐르게 해야합니다. 백성들을 위해 일하는 것도 반드시 언로를 개방하고 그들이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들의 입은 막으려 해도 결코 막을 수 없습니다."고 했다. 그러나 주려왕은 끝내 이를 듣지 않더니 3년도 지나지 않아 민란이 일어나고, 왕위에서 밀려나 진(晉)나라 체 땅으로 쫓겨나고 말았다는 고사가 있다.
하늘의 생각은 곧 백성의 생각과 같다는 것이 바로 '民心(민심)은 天心(천심)'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민심이라고 하는 것은 정치하는 사람들의 정치 형태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民心(민심)은 無常(무상)하다'는 말이 있다. 따라서 정치하는 사람은 늘 민심의 동향에 신경을 써야 했던 것이다. 민심을 막는 것, 곧 백성의 입을 막는 것은 강을 막는 것보다 어렵다고 하는 성어가 '防民之口 甚于防川(방민지구 심우방천)'이다.
이처럼 言路(언로)를 열어 놓아야 한다는 것은 비단 국가에 한정된 문제는 아닐 것이다. 가정이나 직장도 마찬가지이다. 대화가 있는 가정, 언로가 트여 있는 직장은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에 봉착하더라도 구성원 모두가 협력해서 슬기롭게 그 문제를 해결할 것이다. "대화가 있는 가정, 언로가 트여 있는 사회는 우리가 지향하는 민주사회의 근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