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함지어질막지어산(人咸躓於垤莫躓於山)
인함지어질막지어산(人咸躓於垤莫躓於山)
人:사람 인 / 咸:다 함 / 躓:넘어질지 / 於:어조사 어 / 垤:개밋둑 질 /
莫:없을 막 / 躓:넘어질지 / 於:어조사 어 / 山: 메 산
"사람은 모두 개밋둑에 걸려 넘어지지 산부리에 걸려 넘어지지 않는다".
→ 어떤 일에 낭패를 당하게 되는 경우는 큰 난관 때문이 아니라 작은 어려움을 소홀히 하는
데서 비롯된다.
<한비자>의 ‘육반(六反)’ 편은 통치를 잘 하려면
반드시 형벌을 무겁게 하여야 한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여기에 따르면, 형벌을 무겁게 하는 이유는 그것을 보고 백성들이 두려워하여
법을 어기지 않게 하기 위함이요, 상을 후하게 하는 이유는
한 사람의 공을 포상하기 위함이 아니라 모든 백성을 격려하기 위함이다.
사람들이 죄를 짓게 되는 이유는 그로부터 이익을 얻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얻게 되는 이익에 비하여 형벌이 가벼우면,
사람들은 형벌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게 되어 악행이 근절되지 않는다.
반면에 얻게 되는 이익에 비하여 형벌이 무거우면,
사람들은 작은 이익 때문에 큰 형벌을 받게 될까 두려워 악행이 근절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옛 성인은 "사람은 산부리에 걸려 넘어지는 것이 아니라,
개밋둑에 걸려 넘어진다(不躓於山而躓於垤)"라고 하였다.
산은 크기 때문에 조심하게 되지만 개밋둑은 아주 작기 때문에 사람들이 조심하지 않는다.
형벌이 가벼우면 백성은 반드시 그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게 되므로,
형벌을 가볍게 하는 것은 백성들에게 개밋둑과 같은 구실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백성을 함정에 빠뜨리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하였다.
여기서 유래하여 '인함지어질 막지어산'은
어떤 일에 낭패를 당하게 되는 경우는 산부리와 같은 큰 난관 때문이 아니라
개밋둑과 같은 작은 어려움을 소홀히 하는 데서 비롯됨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로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