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날카로움을 드러내지는 말라

박주흥 2010. 3. 26. 07:07

날카로움을 드러내지는 말라


澹泊之士 담박지사, 必爲濃艶者所疑 필위농염자소의,

檢飭之人 검칙지인, 多爲放肆者所忌 다위방사자소기.

固不可小變其操履 고불가소변기조리,

亦不可太露其鋒芒 역불가태로기봉망.


깨끗하고 욕심 없는 선비는 지나치게 화려한 자의 의심을 받게 되기 마련이고,

엄격한 사람은 방종한 자의 시샘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

군자는 이런 지경에 처하더라도 그 지조와 행동을 조금도 바꿔서는 안 되며

그 날카로움을 너무 드러내서도 안 된다.

 

사람은 변통에 능해야 한다.

변통을 모르면 좋은 일도 화를 불러들일 수 있다.

성품이 깔끔하고 자신에게 엄격한 사람은 자기 수양에 힘쓰고 삶을 훌륭하게 살아간다.

그러나 한사코 진정한 자아를 지킨다면 오히려 소인의 금기를 범하게 된다.

즉 자기 품격의 고상함이 소인의 사악한 심성을 돋보이게 만들기 때문에 소인의 시기와 공격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은 변통에 능해야 하며 생각대로 행동해서는 안 된다.

진정한 자아를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조금 정도를 낮추어야 한다.

가장 슬기로운 방법은 자신의 날카로움을 감추는 것이다.

 

큰일을 하려는 사람은 살아가면서 자신의 지조를 바꿔서는 안 되지만

사람을 응대하는 방법은 잘 궁리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