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身外無物(신외무물)

박주흥 2008. 11. 24. 07:21

 

 

身外無物(신외무물)



몸 신 바깥 외 없을 무 만물 물


‘身外無物(신외무물)’이란

‘몸 외에는 다른 것이 없다'는 뜻으로,

다른 그 어떤 것보다도 몸이 가장 소중하고 귀하다는 말이다.


名與身孰親(명여신숙친)

명예와 몸 중에서 어느 것이 더 가까운가?

身與貨孰多(신여화숙다)

몸과 재물 중에서 어느 것이 더 소중한가?

得與亡孰病(득여막숙병)

얻고 잃는 것 중에서 어느 것이 더 걱정거리인가?


‘노자(老子) 도덕경 44장’에 나오는 한 구절인데,

명예를 �다 보면 몸은 망가지고

재물에 빠져서 육신은 다 헤어지고,

노후엔 얼병든 몸뚱아리만 덩그라니 허무한 게

우리네 인생이다.


육신은 바로 나의 몸뚱아리요.

살아가는 삶의 실체이며,

우주만물을 다 담는 실존체이다.


‘身體髮膚受之父母(신체발부수지부모)’라고

‘신체와 터럭과 살갗은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것이다’라는 뜻으로,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몸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효도의 시작이라고

‘효경’에 실려 있는 공자의 가르침을 무시하고

작금의 현대인들은 성형수술로 온 몸을 함부로 난도질을 한다.


내 몸은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가장 소중한 존재이다.

내 몸이 있으므로 해서 명예도 생기고 재물도 생긴다.

내 몸이 없으면 명예나 재물은 나에게 아무 의미도 없다.

세상 사람들은

명예나 재물을 얻기 위하여 내 몸을 망치는 일을

서슴치 않으니 얼마나 어리석은 행위인가,


지나친 술, 담배로 육신을 자학하면서,

짜증내고, 화내고, 허욕을 부리고

온갖 주색잡기에 제 정신을 놓아 버리면

인생 황혼기에 비로소

‘身外無物(신외무물)’이 실제 보이고 드러남에,

이미 지나간 과거인 걸 어쩌랴,

두 번 다시 살 수 있는 인생이 아니건만,


이 세상 사람들이라면 누구라도

‘身外無物(신외무물)’의 소중함을 분명하게 잘 알고 있으면서,

일상에서는 함부로 막 다루며 살기 때문에

일찌기 노자나 공자가 선지식한 것이외다.